迷路(미로)
2016. 2. 20. 06:46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迷路(미로) / 초아 박태선
누가 부르는 듯
불현듯
길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목적지 없이 그냥
가다가 문득 내리고 싶은 곳
처음 간 그 길이
눈에 익을 때가 있다.
그리움과
추억이 묻어 있을 것 같은
가물거리는 기억의 破片(파편) 따라
뿌연 안개 속에서 헤멘다.
골목끝 돌아서면
있을 것 같은
낯익은 풍경
언제일까
내 기억의 끝은
여기서 끝나고
난 끝도 없는 그 길을 자꾸만 간다.
[월간,모던포엠,2004년,11월호,발표작,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