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13)
-
엄마
엄마 / 초아 박태선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온갖 심술 다 부려도 당연한 나의 권리인줄 알았습니다. 당신께 난 애물단지였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삶의 중심이었던 당신 하늘의 별이 되고 나서야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하늘 나의 산 나의 바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는 것을 상황문학 / 2019년 / 제17호 / 발표
2019.12.21 -
안부
안부 / 초아 박태선 꽃피는 봄날 고운꽃잎 녹음 짙은 여름 푸른 잎 한 장 낙엽 지는 가을 고운 단풍잎 눈 내린 하얀 겨울 눈밭 발자국 보내고 받을 수 없는 사연 바람결에 띄워봅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곳에서 잘 계시나요. 안부를 묻습니다. 잘 계신가요. 상황문학 / 2019년 / 제17호 / 발표
2019.12.20 -
無心(무심)
無心(무심) / 초아 박태선 제풀에 녹아내린 서러웠던 한 세월 오지랍이 넓어 휑한 가슴 기다리다 지쳐서 잊혀졌나 서운하면 또 다시 찾아드는 너 겹겹이 차오르는 애틋한 마음은 언제쯤 제자리를 찾아들까 때가되면 붉게 물드는 단풍 그냥둬도 흐르는 강 손가락 사이로 빠져가는 세월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무심 외4편]
2015.09.07 -
그는 모릅니다.
그는 모릅니다. / 초아 박태선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늘 함께 있잡니다.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어디든 함께 하잡니다. 죽도록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성냄도 화냄도 다 사랑 탓이랍니다. 지독한 그 사랑이 구속이며 욕심인 것을 그는 모릅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란다는 그 사랑 앞에 숨 막혀 하는지를 그는 모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그는 모릅니다. 외4편]
2015.09.05 -
아시나요.
아시나요. / 초아 박태선 가진 것 하나 없어 바라만 보아야 하는 아픔을 그대는 아시나요. 못 주어서 안타까운 그 맘 당신은 아시나요. 잠 못 들고 깨어난 날 뜰 가득 희뿌연 달빛 달빛 아래 가로등은 혼자서 졸고 가끔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한 세상 살면서 괴로운 일도 많으나 주고 싶어도 줄 게 없는 아린 맘을 아시나요.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아시나요 외4편]
2015.09.04 -
이슬
이슬 / 초아 박태선 밤새 누가 놓고 갔을까? 풀잎에 맺힌 동그란 우주 한 올 햇살 산새의 날갯짓 작은 인기척 하르르 흔들리며 생을 마친다.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발표작 이슬 외4편]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