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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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에게 배운 눈물나는 찐한 사랑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면서.. 할머니랑도 헤어지기 싫어한다. "할머니가 좋아요." "그래 그럼 할머니랑 살자" "아니요. 엄마랑 살래요!" "할머니 싫어?" "아니요. 좋아요." "엄마랑 할머니랑 누가 더 좋아?" "............." "누가 좋아?" ".........." "엄마가 더 좋지?" "예" 할미가 엄마가 더 좋지 하였더니, 작은 소리로 예 하고 대답한다. 히히 그래도 눈치는 빤해서 누가 더 좋다 하지 않고 속에만 넣어두었나봐요. "왜 엄마가 더 좋아?" "그냥요." "할머니도 좋아요." "어떻게?" "그냥요." "어떻게 다른데..할머니랑 엄마랑" "할머니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눈물은 안 나는데 엄마는 보고 싶으면 눈물이 나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맞네요. 할머니야 아무리 보고 싶어..
2015.09.01 -
시- 어!!
사돈총각 결혼식에 가서 며느리랑 함께 온 손주를 만났다. 반가움에 성큼 달려가지만, 2주일 가까이 떨어져 있던 손자는 벌써 할머닐 잊었는지, 반가워하는 표정이 없다. 두 팔 벌려 오라고 하였더니 그제야 마지못해 와서 안기고 안긴 손자몸에서 미열이 느껴진다. "얘야 애기 어디 아프니??" "네 어머님 편도가 부었다고 해요. 열도 많이 나구요. 해열제 먹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힘이 없어 보였나? 평소보다 쳐져 보인다. 결혼식이 끝나고, 이곳저곳 떨어져 살던 자매들이 큰 언니 집에 모인다고 하기에, 새아기 좀 편하게 놀다 가라고 손자는 내가 대리고 집으로 왔다. 몹씨 무더운 날씨 땀 흘리는 래규가 안쓰러워 에어컨을 켜고, 집으로 출발. 짝꿍 품에 안긴 래규는 스르르 잠이 들고..... 아파트에 도착해서 내릴..
2015.09.01 -
난 행복한 시어머니인가?
무슨 일을 하던지 잠시도 손자에게 눈을 땔 수가 없다.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선잠을 잔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며 자는 손자 이불과 요는 간 곳이 없고 맨몸으로 자는 아기 혹 감기 들까 걱정이된다. 이렇게 몸부림이 심한 건 건강하기 때문이라지만, 함께 자는 할머니를 걷어차는 건 괜찮지만, 장롱과 벽에도 쿵하고 부딪친다. 아야!~~한마디 하곤 금방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또 잠들어버리지만, 한번 깬 할머니의 잠은 청하기 어렵다. 어찌 어찌해서 겨우 들은 잠 또다시 손자 녀석의 잠버릇 때문에 깨고 이렇게 보내버린 한밤은 낮에도 늘 졸립다. 잠깐 한눈만 팔았다 하면, 금방 일을 저지른다. 따르릉 울리는 전화 돌아서 받는 사이...쨍그랑 깜짝 놀라 돌아서면, 어느새 유리컵을 들고 있다 놓쳤는..
2015.08.31 -
말조심
새아기 집으로 손주를 봐주려 다니던 둘쨋 날 첫날은 아침부터 가서 저녁 늦게 돌아왔고, 둘째 날은 새아기가 좀 일찍 아버님 점심 드리고 그리고 와서 오후에 잠깐 봐 달라고 한다. 그럼 나도 사실은 편하다. 점심을 챙겨 주지 않고 가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 하기야 새아기도 역시 그렇겠지...난 괜찮다고 하지만, 역시 나도 시어머니니까 불편할꺼야 점심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까 더 불편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린 타협을 보았다. 좀 이른 점심을 짝꿍과 챙겨먹고, 1시에서 1시30분 사이에 도착해서 봐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 첫날 오후 며느리집에 도착해서 손주랑 놀고 있는데, 친정언니 해복구완 뒷바라지 해주려간 새아기가 이른 시간에 왔다. "얘 왜 이리 일찍 왔 노? 더 있다 오지..." "어머님 저...
2015.08.22 -
사랑은 내리사랑 물 흐르듯 흘러가지요.
큰 아들이 갑자기 일이 생겨 막내랑 함께 내려오려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서 동생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집으로 전화가 왔다. 차표 끊기 전에 연락해 달라고.... "알았다. 많이 바쁘니?" "네, 조금 몇 번을해도 폰을 받지를 않아서요....." "그래 그럼 넌 언제 내려오니? 이번 주는 못 오니? 다음 주에 오니??" "아니요, 전 낼 일요일에 내려가서 한 이틀 쉬고 화요일 날 올라가지 싶어요." "알았다. 그럼 내가 전해줄게 막내한태는...염려말고 네 할 일이나 해~~~" 이렇게 해서 막내 혼자 내려왔다. 차르르 찰칵!! "누구야!!!" "누군 누구여요. 막내지...젠 항상 저 혼자 열고 들어오잖아요." 집안에 아무리 식구들이 다 있어도 막낸 항상 가진 제 열쇠로 열고 ..
2015.08.21 -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자꾸...
조금은 한가한 아침나절 앞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누굴까? 얼른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어머님 저 에요." "응 그래, 왜?" "그냥 요...." "저...어머님 수원 언제 가세요?" "왜?" "이번 주에 가신다면 저도 따라갈까 하구요." "아이 둘 데리고???" "민지는 지금 집에 없어요. 사모님이 봐 준다고 데려 갔어요." "그래, 근데....우린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아닌 다 다음 주에 가는데..." "왜, 그렇게 멀리 날을 잡았어요?" "몰려 그때 오라고 하데....." "이번 주에 가면 따라가려고 했는데....." 작년 11월 결혼한 시누이 집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가고 싶었나 보다. 친구처럼 지내는 시누가 어떻게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보고 싶기도 했..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