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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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부모는...
09년도 추석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 온통 나라 안을 시끄럽게 한 신종플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혼 후 4년 아기 소식이 없다가 올봄에 듣게 된 임신소식 임산부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말렸다. 추석 지나고 큰 며느리도 딸아이도 다 떠나고 난 며칠 후 대구역 가까이 있는 사과공판장으로 향했다. 금일봉만 부치고 내려오지 못한 막내 부부에게 과일을 부쳐줄까 하고 이것저것 섞어서 한 상자 준비를 하는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 구미 손주들이 눈에 밟혀서 한 상자를 더 준비하다가 또 다시 걸리는 딸아이. 그래 3상자면 다 해결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쓰고 다 부쳐주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3상자를 포장해서 구미로 서울로 화성으로 부쳤다. 그 다음날 막내며느리에게 폰..
2015.10.06 -
사랑하고 공경합시다.
愛人者人恒愛之(애인자인항애지) 어진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예절있는 자는 사람을 공경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이 이를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사람이 늘 이를 공경한다.' 하였다. 남한테 사랑받고 공경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사랑하고 남을 공경해야 한다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나오는 孟子(맹자) 말씀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어주었으면 하고 열심히 노력해보았지만, 때로는 오히려 남에게 이질감이나 주지 않았는지 다시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 산다는 건 어떤건지 아주 작은 베품의 시늉을 해놓고 자만하지나 않았는지..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어쩜 난 내 마음의 문을 닫아놓고 남을 탓하지나 않았는지... 난 이만큼 주었는데 넌 왜 요만큼 밖..
2015.09.17 -
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얼마 전 결혼한 딸아이가 집에 다니려 와서 지난 일요일 밤늦게 올라가며 하는 말. "엄마 다음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올라오세요." "왜?"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서 집들이 겸 저녁 함께 하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은 시댁식구들 오시라고 해서 집들이 할까해서..." 이그 알았다 몬 소린지 알았다. 내가 하루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고 서울 사는 오빠 동생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저녁 먹으며 집들이 겸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그 다음날은 시댁식구들 집들이하려는 내 마음 다 알았다 다 알았어.....ㅎㅎㅎ "싫다 안 할래. 그리고 그땐 언니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몰라 막달이라서.." "엄마 그럼 언닌 못 오게 되면 아버지와 올라오시면 되잖아요." "안 할란다. 니가 다 해라...요리책 뒀다 모 할래...보고..
2015.08.21 -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자꾸...
조금은 한가한 아침나절 앞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누굴까? 얼른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어머님 저 에요." "응 그래, 왜?" "그냥 요...." "저...어머님 수원 언제 가세요?" "왜?" "이번 주에 가신다면 저도 따라갈까 하구요." "아이 둘 데리고???" "민지는 지금 집에 없어요. 사모님이 봐 준다고 데려 갔어요." "그래, 근데....우린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아닌 다 다음 주에 가는데..." "왜, 그렇게 멀리 날을 잡았어요?" "몰려 그때 오라고 하데....." "이번 주에 가면 따라가려고 했는데....." 작년 11월 결혼한 시누이 집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가고 싶었나 보다. 친구처럼 지내는 시누가 어떻게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보고 싶기도 했..
2015.08.18 -
살아가며 내내 갈고 닦아야 하는 일
사람에게 욕심을 빼버리면 발전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난 욕심을 버리면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한다. 다시 말해 마음이 너그럽고 풍족하면 욕심껏 끓어 안으려 하지 않기에 행복하리라. 물질의 富보다는 난 마음의 富를 갖고 싶다. 욕심이 없다는 것과 가난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부자라고 해서 다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며, 가난하게 산다고 해서 다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면 이건 심각한 일이다. 가난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넉넉함을 그리워하는 겁니다. 물질의 富와 마음의 富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난 후자를 택하고 싶다.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不惑의 나이를 지난 지도 많은 세월이 흘렸으..
2015.08.04 -
작은 사랑이나마 나누는 삶
새벽녘 잠에서 깨어나 아직도 동트기 전의 새 날을 느껴봅니다. 오늘의 할 일들을 정리도 해보며, 아침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며, 바쁜시간이기도 합니다. 상상의 날개를 ... 펼쳐봅니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 마음의 사치를 위해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도 아닌, 진정한 봉사를 한다는 것. 상대방의 욕심과 이기심을 다 용납하고, 허용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언제나 영원한 것. 성경말씀을 읽으며 작은 사랑이나마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은것이라도 배풀었을 때, 나에겐 그보다 더 많은 기쁨이 가슴속에 채워진답니다. 남을 도우려 다니면서, 미처 알지못하고 지냈던 지난날과 현재의 나의 ..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