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3. 06:25ㆍ문화산책/정자와 누각
소재지 :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76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
[입구쪽에서 담은 삼구정 전경]
이 건물은 안동김씨 소산 입향조인 혁의 11세손
金永銓(김영전, 1439~1522)이 지례 현감으로 있을 때
88세 노모인 예천권씨를 즐겁게 하려는 효심에서 그의 아우와
함께 연산군 원년(1495)에 건립한 정자라 한다.
[삼구정과 일각문 전경]
[안내판 글 내용]
[三龜石(삼구석)]
일각대문을 들어서면 삼구정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앞 좌측으로 삼구석이 보인다.
삼구정 편액의 명칭과 의미는 이곳에 거북 모양의
고인돌 3개가 있어 붙여진 것으로, 노모께서 거북처럼 장수하고
돌처럼 견고하게 지내실 것을 바라는 뜻이 내재해 있다.
[삼구정 현판과 정자 내부 편액]
삼구정 현판을 중심으로 사방의 벽에
삼구정팔경에 대한 차운시판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빼어난 경치를 감탄하는 시들로 채워져 있다.
보통은 현판이 정자 바깥쪽에 붙어있기 마련인데
이곳 三龜亭(삼구정)은 특이하게도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慵齋(용재) 成俔(성현, 1439~1504) 선생의
記文(기문)을 위시해 많은 현판들이 걸려 있으며,
‘三龜亭(삼구정)’ 편액은 李宗準(이종준, 1472~1498) 선생의 글씨다.
[삼구정 정자 내 편액]
虛白堂(허백당) 成俔(성현, 1439∼1504)이 쓴 삼구정
기문에 의하면, 형제들이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가까운
수령으로 부임해 왔을 뿐만 아니라, 이 정자를 지어
좋은 날 좋은 때 조석으로 가마에 태워 모시고 올라가 그 옛날
효자로 이름난 老萊子(노래자)처럼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피워
노모를 즐겁게 해 드린 광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삼구정 정자 내 편액 2]
淸陰(청음) 선생의 삼구정 팔경
鶴嶠晴峯(학교청봉)
비개인 뒤 학가산의 맑은 봉우리
馬崖초壁(마애초벽)
마애산의 깍아지른 듯 한 절벽
縣里烟花(현리연화)
현리의 자욱한 봄 경치
驛洞寒松(역동한송)
겨울철 역동의 푸른 노송
長郊觀稼(장교관가)
넓은들판의 누렇게 익은 벼 모양을 보며
曲저打魚(곡저타어)
낙동강가에서 그물쳐 고기잡기를 잡고
三伏避暑(삼복피서)
무더운 삼복기간 정자에서 더위를 피하며
仲秋翫月(중추완월)
중추가절에 달을 감상하며 즐기다.
[三龜亭(삼구정)]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바닥은 우물마루로 깔고, 벽체 없이 개방하였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이다.
조선 초기에 건립된 정자건축으로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세부구조양식이 다소
변형되었지만, 당시의 배치, 평면구성, 건물규모 등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정자건축이다.
그간 몇차례 중수한 것으로 보이며 1947년에 대대적으로 보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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