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
2016. 3. 31. 06:02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산나리꽃 / 초아 박태선
산속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외로이 홀로 피고 지는 꽃
넘볼 수 없는 고고함으로
바람 부는 언덕 구름과 노닌다.
가냘프지만
향기로
꼿꼿하게 흔들림 없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는 삶
추운 겨울
거센 비바람
꺾이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달빛 아래 유난히도 아름다운 너
찾아드는 계절 따라
피어나는 신기루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까
염려 없이
가장
고귀한
삶을 찰나 속에
피어 올린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