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기도
2016. 3. 30. 06:14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부끄러운 기도 / 초아 박태선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떨쳐 버리고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리는
낙엽보다 못한 삶이
못내 부끄러워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말로 다 뱉을 수 없도록
삶 속의 숨겨진 내 속의 욕심과
투기와 시기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작고 작아진
마음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