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 전적지에서
2016. 3. 17. 06:11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다부동 전적지에서 / 초아 박태선
아! 그날의
함성이여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한 떨기 피지 못한 순백의 꽃들이여
피로써 지킨 산하
유학산 골짜기마다
못 다한 정열
불타오른다.
가신 임의
넋이여
두고 떠난 그 사랑
향기로 피워 올리소서
6월이면
진달래꽃보다
더 붉게 피어
두견새 슬피 울게 하는가
이름 없이
흔적 없이
사라져 간
무명의 용사들이여
그대들의 죽음
헛되지 않게
구국의 파수꾼이 되어서
지키옵소서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