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5. 06:23ㆍ갤 러 리/꽃과 열매
혹 이 꽃 이름 아시나요?
전 꽃은 커녕 식물 이름도 몰랐답니다.
그렇다고 자주 만나지 못하여 그런건 아니고요.
가까이 아주 가까이에서 자주 대하였는데도 몰랐습니다.
사철나무일까? 이런 생각은 해 보았지만....
淮陽木(회양목)이라 하며,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이고, 도장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회양목과의 상록 활엽 관. 교목으로 한국 어디에나 자생하는 나무이다.
웬만한 관공서나 학교 등 화단이나 정원이 딸린 건축물에서는
다 볼 수 있는 정원을 꾸미거나, 경계를 구분 짓는 울타리 나무가 회양목입니다.
관목이면 관목이고 교목이면 교목이지 왜 두 가지를 병기했냐면,
야생 淮陽木(회양목)이 매우 크고 아름답기 때문이라 하네요.^^
참 흔하지만 의외로 나무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너무 흔해서 굳이 이름을 묻거나 찾아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일까.
목질이 치밀한 만큼 생장 시간도 굉장히 길어서
가지가 굵어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지만
목질이 치밀하고 아름다워 귀한 도장재로 많이 쓰이기도 한답니다.
상록수라 겨울에는 잎이 다소 누렇게 뜨긴 해도
푸른 잎을 유지하며, 당연히 꽃도 피지만, 위의 사진처럼
연둣빛인데다 크기도 딱 잎이거나 봄에 돋는 새순과 같아서
회양목 꽃은 본 적도 없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하네요.
볼품은 없어도 회양목 꽃은 매화나 산수유
이상으로 일찍 피는(3월 중하순), 봄을 알리는 꽃라 합니다.
보기엔 별로 같지만 뜻밖으로 굉장히 향긋해서
꽃이 만개하면 근처만 가도 꿀처럼 달달한 꽃향기가 의외로 강하다.
꽃잎은 없으며, 꽃은 가운데 암꽃이 있고 둘레에 수꽃이 모여 핀답니다.
열매는 삭과로 난형이며 6~7월경에 갈색으로 익는데,
다 익은 씨앗은 흑색이라 합니다.
꽃말은 : '참고 견뎌냄'
잎이 좁고 긴 것은 긴잎회양목(for. elongata)이라 하고,
잎이 둥글고 크며 윤기가 도는 것은 섬회양목(var. insularis),
잎에 털이 없고 보다 얇은 것은 좀회양목(B. microphylla)이라 구분 한다 합니다.
번식은 씨를 7월에 채취하여 곧바로 파종하면 이듬해 봄에 발아하며,
상록성이고 나무 모양이 아름다우며 양지. 음지에서 모두 잘 자라고,
추위와 공해에 견디는 힘도 강해 정원수와 境栽樹(경재수)로 각광받고 있다 합니다.
목재는 공예용(조각. 주판. 참빗. 바둑판. 도장)으로도 많이 쓰이며,
잎은 모발제와 강장제로 쓰고, 잎과 수액에서 향료를 추출한다 하네요.
정밀한 글자를 새기거나 귀중한 서책의
인쇄에 필요한 나무활자도 대부분 회양목을 썼는데...
구하기 쉽고 가공이 간편하면서 마치 상아나 옥에다
글자를 새겨둔 것과 다를 바 없이 정교해서라 합니다.
우리나라 인쇄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회양목에서 나온 것이다.
그 외에 점치는 도구, 관리들이 차고 다니던 號牌(호패), 머리빗, 장기 알,
각종 공예품 등에도 빠지지 않았다.
임금님의 玉璽(옥새), 官印(관인), 그림이나 글씨를 쓰고
찍는 落款(낙관), 개인 인장도 회양목으로 만들었다.
회양목과 관련된 전설과 얘기로는
동양에서는 회양목이 윤달이 되면
그 키가 한치씩 줄어든다는 전설이 있으며,
서양에서는 사랑의 신 비너스의 제단에 이 나무를 사용하면
비너스가 그 보복으로 남성의 생식기를 빼앗아 버린다는 나무이다.
터키에서는 장례식 나무로 쓰이며
이집트의 궁궐여인들은 나무가 단단하기에 빗의 재료로 쓰였다 합니다.
옛 시에,
秋月春花無限意(추월춘화무한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을에 뜨는 휘영청 밝은 달과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 속에는 한없이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한 개의 돌, 한 방울의 물, 그리고 무심히 피었다가 지는
회양목의 꽃 속에도 우주 중심과 통하는 큰 법이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한 나무 한 나무의 미를 자랑하는
정원의 主木(주목)과는 달리, 여러 그루의 나무를 모아 심어서
집합의 미를 나타내는 나무입니다.
정원의 구획 정리, 통로, 경계 등에 이용되며
樹姿(수자)를 여러 가지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공원이나 정원에는 꼭 있어야 하는 조경에 필수적인 나무입니다.
회양목이 주는 미는 화합의 미, 집단의 미, 조화의 미입니다.
다른 나무를 제치고, 회양목을 이렇게
모아심기 하는 까닭은 그 왕성한생활력 때문입니다.
즉 그렇게 밀식을 해도 아무 탈 없이 잘 자라고,
모양을 만들려고 해마다 계속 강한 전지를 해도, 별일 없이 잘 견뎌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름도 몰랐지만,
꽃을 피우는지도 몰랐습니다.
꽃에게 미안하여
오늘은 여러 포즈로 담아
이웃님들께 소개해 봅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잎과 줄기와 거의 흡사한 색으로 펴서
분명 향기는 있는데 눈여겨 보지 않으면 꽃이 잘 안보이지요.
꽃봉오리가 좁쌀만하고 그것이 활짝 폈어도
꽃색과 잎색의 서로 닮아 잎인지 꽃인지 구별이 잘 안가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살펴볼 생각도 안 하였던 제가
오늘은 밉네요.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고 가르쳐 주는데,
우리가 어리석어 그것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좀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보고,
작은 풀 한 포기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보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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