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향기나는 그런 이야기

2015. 7. 27. 04:42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TV, 신문, 라디오, 어디서나,
삶의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면서 한마디 말씀에도 조심하던 옛 어르신
소수 일을 가지고 전체를 꾸짖는 그런 일들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둡고 살벌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면,
힘내서 살아가려고 했던 마음이 오히려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향기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저는.
그럼 우리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여론을 조성시키는 매개체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알아보지도 않고, 기사화해버려서 울분을 삭이는 분들을 전 보았습니다.
 
물론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 알게는 되었지만,
한가지의 사건을 이 방송 저 방송 이 신문 저 신문에서 서로 다투듯이.
그러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종을 위해서 뛰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리라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보고, 듣는 우린 액면 그대로 믿어버리기에 문제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한동안 쳇방의 원조교제에 대해서 떠들었지요.
괜히 컴하는 제가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지은 것처럼 어색하고 그랬습니다.

옆지기랑 우리 아이들 보기가 민방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리 난!! 안 그래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안 그래!!! 해보지만,
인터넷 속의 건전한 생각과 마음은 제외 시켜 버립니다.
쳐다보는 눈들이 무언가 곱게 비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 이거 한번 봐, 어떻게 이런 일이 당신을 의심해서는 아니지만,
당신도 조심해!!"
"야! 너 컴퓨터 하지!. 하지 마!! 그거 다 나쁘다고 하더라!"
"인터넷에서 사귄 사람과 원조교제 그런 거도 한다면서"
"정말 그러니??"
하고 호기심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거 같아서, 속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 부부싸움을 하는데 밥상을 뒤엎으면서 싸우는걸, 자주 보게 되지요.
그러면 은연중에 사람들도 부부싸움을 하면 적어도 밥상 정도는 뒤엎어야 하며,
또 드라마에서 실연당한 사람은 꼭 술을 먹고, 밤거리를 비틀거리면서 걷으며,
담배를 피워물고 온갖 자세로 세상 근심 다 뱉어내는 것 같이 연기를 하지요.

 

이런 것을 보고 느낀 생각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전이된다고 합니다.
우리도 실연을 당하면 술을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엑스 세대에 대한 얘길 보면,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아니면 뭐 그 시댁 식구들한테.
정말 당당하게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나 행동을 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게 될까??
저 정도는 되어야 엑스 세대인가 보다. 하고 느끼는 사람도 있답니다.
그리고 저렇게 행동을 하지 못하면, 구닥다리가 되겠지.
이런 생각도 들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는 장면들.
말도 되지 않는 그런 억지를 내세워 착한 며느리를 구박하는
당연히 착해서 말 한마디 못하고 눈물 흘리며 참고 사는 며느리.
드라마상에서가 아닌 진짜 시어머니들을 화나게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며느리 눈치를 살피는 시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대요.
며느리가 더 당당하며, 시어머니가 오히려 기가 죽는 반대인 세상인데도.
아직도 드라마에선 도저히 말도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그런 시어머니들이
활개를 치곤 합니다.
 
케케묵은 옛 이야기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를.
은연중에 이런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드라마라는 겁니다.

실제인 것처럼 말장난으로 감언이설로 우리들의 생각을
좀 먹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생길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좀 재밌게 과대 포장한 거지요.
그걸 보고 있으면 아~~나도 저렇게 해도 되겠다.
하고 무의식 중에 배우게 되는 거라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시청률을 의식해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까지 다 들어내 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능하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델을 진실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뒤끝은 언제나 해피엔드로 끝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이 행복하게 끝나면 우리 마음도 흡족하지요.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불의가 승리하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은 답답해지며, 무언가 배신당한 것 같은 마음이 느껴지지요.
 
진실 되게 알뜰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엷어지기도 합니다.
정의가 진실이 언제나 승리하는 그런 드라마 그런 게 전 좋아요.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지요.
결코, 감출 수 없답니다.
봄이 되면 새싹이 올라오듯이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는
그런 세상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면,
세상은 훨씬 더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2000년 3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