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2. 06:19ㆍ문화산책/정자와 누각
소재지 :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명승 제 60
[충재 박물관쪽으로 난 청암정 일각문]
[안내판 글 내용]
[정자 내부에 걸린 靑巖亭(청암정) 현판]
[靑巖水石(청암수석) 현판]
거북바위에 지어진 청암정은 날아갈듯 날렵한 모습으로
바위 위에 가볍게 올라 앉아 있으며, 정자 내에는 '靑巖亭(청암정)'이란
당호와 함께 조선의 명필 미수 許穆(허목 1595~1682)선생이 전서체로 쓴
'靑巖水石(청암수석)'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다.
[靑巖亭(청암정)]
닭실마을의 중앙부위에 위치한 거북이 모양의 바위위에
정자를 건축하고, 바위주변에는 거북이가 좋아하는 물을 담기위해
인공연못으로 조성한 靑巖亭(청암정)은 500여년 마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石橋(석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자를 꼽으라고 하면
그 순위권 안에 靑巖亭(청암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바로 거북이 바위위에 지어진 靑巖亭(청암정)이
기존의 바위와 아주 잘 이룬 조화 때문이라고 한다.
[물속에 잠긴 가을]
마을의 입향조인 충재선생께서 공부를 하기위한 장소로
건립하였으며, 그의 사후에는 후손들이 서당으로 활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靑巖亭(청암정)]
靑巖亭(청암정)의 구조는, 6칸 넓이의 누마루에 2칸 넓이의
긴 마루방을 붙인 건물구성으로 이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丁(정)'자 모양의 정자인데, 거북이 모양의 큰 바위위에 건물을 앉힌
독특한 배치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龜巖井(구암정)이라 부르기도 했다 한다.
[石橋(석교)]
靑巖亭(청암정)으로 건너가기 위해 설치한 石橋(석교).
장식하나 없는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이 더 눈길을 머물게 한다.
[石橋(석교)와 石階(석계)]
靑巖亭(청암정)으로 오르는 石階(석계)
역시 자연암반을 다듬어서 계단을 만들었다.
못 주변을 돌아가면서 쌓아놓은 石築(석축).
石橋(석교)와 石階(석계) 이 모두가 靑巖亭(청암정)을 돋보이게 한다.
[石橋(석교)와 靑巖亭(청암정)과 주변 풍경]
연못주변에 빽빽하게 우거진 노거수들 역시
靑巖亭(청암정)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하는 조연들이다.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조연들의 겸손함이 내 마음을 끌어당긴다.
[忠齋(충재)]
근래에는 청암정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드라마 '동이', '선덕여왕', '바람의 화원'과, 영화 '음란서생'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의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은
靑巖亭(청암정)이 아니라, 청암정을 연결해 주는 연못의 조그만 돌다리이다.
청암정은 이 석교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옆에서 본 忠齋(충재)]
충재선생이 공부하시던 별채 忠齋(충재)
書齋(서재)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 하네요.
[청암정에서 내려다 본 忠齋(충재) 전경]
石橋(석교)의 매력은 단순함과 화려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좁은 석교의 중간에는 사람이 비켜설 수 있는 여유공간을 만들어
소통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배려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청암정에서 본 충재 전경]
청암정이 놓여 있는 너럭바위는 물속에 든 거북으로 비유된다.
마치 물속에 거북이가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인 형상으로 풀이된다.
정자 한쪽에 마련된 방에는 온돌 구들이 아니고 마루가 깔려 있다.
청암정을 이 바위 위에 처음 지을 때, 이 방은 온돌방으로 꾸며졌으며,
바위 둘레에는 연못도 없었다고 한다.
[靑巖亭(청암정)]
정자를 짓고 난 후 온돌방에 불을 지폈는데, 바위가 소리 내어 울었다 한다.
이러한 현상을 괴이하게 느껴오던 차에 한 스님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스님은 이 바위를 가리켜 거북바위라 했다.
정자의 방에다가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다 불을 놓는 격이니,
거북이가 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궁이를 막은 다음 주변의 흙을 파내고
물을 담아 연못을 만들었다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거북이에게 물을 주어 청암정을
등에 지고 있는 거북이가 살기 좋은 지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忠齋(충재)와 靑巖亭(청암정) 전경]
충재 선생이 유배지에서 돌아가신 한참 후에,
청암정을 방문한 퇴계 이황 선생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한다.
[그림자로 비친 가을풍경]
酉谷先公卜宅寬(유곡선공하택관)
충재공이 닭실에 집터를 점지하여
雲山回復水灣環(운산회복수만환)
구름 걸린 산 둘러 있고 다시 물굽이 고리처럼 둘러있네
亭開絶嶼橫橋入(정개절서횡교입)
외딴 섬에 정자 세워 다리 가로질러 건너도록 하였고
荷映淸池活畵看(하영청지활화간)
연꽃이 맑은 연못에 비치니 살아있는 그림 구경하는 듯하네
[연못]
稼圃自能非假學(가포자능비가학)
채마밭 가꾸고 나무 심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능했고
軒裳無慕不相關(헌상무모불상관)
벼슬길 연모하지 않아 마음에 걸림이 없었네
更憐巖穴矮松在(갱련암혈왜송재)
바위 구멍에 웅크린 작은 소나무가
激勵風霜老勢盤(격려풍상노세반)
풍상의 세월 겪고 암반위에 늙어가는 모습 더욱 사랑스럽네
[靑巖亭(청암정) 뒤 전경]
靑巖亭(청암정)은 중종 21년인 1526년에 충재 권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소쇄원은 그보다 4년후인 중종 25년인 1530년에 양산보에 의해 만들어 졌다
이 아름다운 풍경의 청암정과 함께 석천정사와 석천계곡이 명승 제 60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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