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꽃 양귀비

2015. 11. 11. 06:23갤 러 리/꽃과 열매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는다.

 

 

 

하지만 관상용으로 심은 개양귀비가 아편양귀비로

오해를 받아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한다.

 

 

 

경찰청이 아편의 원료로 재배가 금지된 양귀비와,
마약 성분이 없어 관상용으로 재배 가능한 개양귀비를
구별하지 못해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농민들이
속출하자 양귀비 구분법 홍보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양귀비 불법재배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농민 등 13명을 적발하고 양귀비 1050여 포기를 압수했다 한다. 

이 가운데 양귀비인 것을 알고도 수백 포기씩 재배하다
입건된 사람도 있지만 양귀비라는 사실을 모른 채 관상용으로
몇 포기를 키우다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양귀비와 개양귀비는 꽃잎의 색이나 모양 등
생김새가 매우 흡사해 무심코 보면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양귀비 열매의 액즙은 모르핀 등
마약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단 한 포기라도 재배하면 불법이다.

 

 

 

양귀비 씨앗이 우연히 밭에 날아와
꽃이 피었다면 당장 뽑아 버려야 뒤탈이 없다.
그러나 개양귀비에는 마약 성분이 없어 재배해도 상관없다.

 

 

 

양귀비와 개양귀비를 구별하는 방법은 꽃과 잎, 줄기 등
전체에 잔털이 나 있으면 개양귀비이며 털이 없이 매끈하면
재배가 금지된 양귀비라 구분하면 된다.

 

 

 

제1차 세계 대전때 전장터에서 쓰인
캐나다군 중령 존 맥크래의 시 '개양귀비 들판에서'가 유명해 지면서
영연방 국가에서는 영령 기념일에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꽃으로 개양귀비를 쓴다.

 

개양귀비 들판에서 /존 맥크래(1872~1918)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즈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원수들과 우리들의 싸움 포기하려는데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그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 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중국에서는 개양귀비를 '虞美人草(우미인초)'라고 하는데,
초나라 군대가 유방의 군대에 포위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나라 장수
항우의 애첩 우미인의 무덤에 개양귀비가 피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垓下歌(해하가) / 項羽(항우)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만 하지만
時不利兮騶不逝(시불리혜추불서)
때가 불리하니 추(말 이름)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추가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할꼬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여, 우여 너를 어이하리

 

위의 시는 초패왕 項羽(항우, 232-202)가 垓下(해하) 전투에서
한 고조 劉邦(유방, 256~195)에게 패배한 뒤 四面楚歌(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여인 虞美人(우미인)을 놓고 지은 詩(시)라 합니다.

전 이상하게도 양귀비꽃을 보면 항우가 사랑했던 우미인이 떠오르네요.
항우와 우미인의 비극적 사랑은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였지요.

 

 

 

양귀비꽃에 대한 전설 하나

양귀비는 밤의 여신의 꽃입니다.
밤의  여신의 아이들은 모두 빛이 없는 신들입니다.
어두운 운명을 관장하는 세 명의 여신, 복수의 여신, 잠과 죽음이라는 형제나,
굶주림의 신,거짓말의 신...말하자면 암흑의 신들입니다. 

밤의 여신은 자기의 자식이기는 하지만,
이들 신들이 너무나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신은 그들이 워낙 어두운 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위가 환해지면 반드시 나쁜 버릇도 없어지리라 여겼습니다.
여러 모로 궁리를 해보았으나, 막상 그 방법이 쉽지 않았다.

그녀는 빛을 주고자 관솔불을 주려 생각하였지만,
관솔불을 주었다가 혹시 타 죽으면 어쩌나 싶어 결심이 서지를 않았습니다.
밤의 여신도 자기 아이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녀는 여러 가지로 망설인 끝에 양귀비꽃을 
제각기 한 개씩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화려한 양귀비가 약간은 아이들을 밝게 해주리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놀라웁게도 사태는 달라졌습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은 조용히 잠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양귀비꽃이 지니는 매력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전설 둘

알프스 산 속에 빠뽀오라는 산 소년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 파는 초부였고, 어머니는 최면술사였습니다.
최면술사란 몸이 아파 잠을 못자는 사람에게 조용한 잠을 주는 사람입니다.

빠뽀오는 원체 몸이 약해 아버지의 일을 도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최면술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워낙 소질이 있어, 곧 최면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기술은 근처에  파다하게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음씨가 착한 소년이어서 환자에게 부탁을 받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우정 출장을 나가 치료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가난하여 대가를 내놓지 못하는 환자라도
그런 것에 구애되지 않고 정성껏 구원을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한 여자를 재워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빠뽀오가 아무리 신통력을 발휘해도 전혀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여자는 최면술을 푸는 힘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여인의 가족들도 단념을 하고,
이제 그만 두라고 말렸습니다마는 빠뽀오는 여자를 잠들게 해주려는
일념에서 사흘 동안을 꼬박 최면술을 걸고 있다가 오히려 자기가 지쳐 버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신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은 빠뽀오를 딱하게 여겨
그를 꽃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양귀비꽃의 엷은 종이 같은 화변이 흩어진 뒤에 남는

계란 모양의 암술에 '잠의 물'이 들어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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