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이 아닌 뒤 베란다와 화장실로 미리 다녀간 산타

2015. 11. 6. 06:23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일산에서 출발하여 대구 본가에 저녁때쯤 도착
저녁을 챙겨 먹은 후 곧장 화장실로 직행
볼일 보려? 아니구요.

집에서 챙겨온 스팀청소기를 들고 화장실 대청소하려
처음엔 그냥 좋았습니다. 해달라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솔선하여 해주니 좋았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하였지요.
먼 길 운전하며 내려오느라 피곤할 텐데... 쉬지도 않고 강행군(?)

"대충해라"
"이젠 됐다."
"그만해라"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다 돼가요." 하면서 계속하네요.

결혼한 아들은 며느리의 신랑이라 그런지...
맴이 펺지 않네요. 은근 며느리 눈치도 보이고...ㅎㅎㅎ
막내 한 고집하거든요.

"이젠 됐어요."
"어머니 화장실 문은 열어두세요. 안 그러면 곰팡이가 생겨요"
"알았어. 그러마."

들여다본 화장실이 환해졌어요.
요 이야긴 먼젓번 하였지만, 좋아서 참 좋아서
또 자랑해야징~~

 

 

 

위쪽은 평소엔 청소를 잘 못하지요.
그래서 먼지가 쌓여 있는듯하여도 모른 척 그냥 두었더니만,
위까지 속속들이 깨끗하게 해 놓았네요.^^

 

 

 

지금은 엄마 아빠가 된 아이들 어릴 때

붙여둔 스티커가 아직도 타일 벽면에 추억처럼 붙어 있네요.


스팀청소기로 어찌나 빡빡 문질러 닦았던지 물고기 스티커
옆 날개 한쪽이 떨어졌지만, 제가 다시 붙여주면되니까요.^^

 

 

아이들이 참 좋아했는데...
저도 행복했구요.

 

 

처음 입주할 때 타일은 아니구요.
벽타일은 그대로이지만, 바닥은 한번 교체했습니다.

 

 

 

말갛게 청소된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나가며 보고 일부러도 둘러보고 흐뭇하였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먹고는 뒤 베란다 방한 뽁뽁이 붙이려 출동.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재단하고 끊고 분무기로 물을 품어서 붙이고
쉽다 하기에 금방 끝나리라 하였는데... 이것 역시 시간이 걸리네요.

뒤 베란다 문을 열고 내다보고

"도와줄까?"
"아니요. 혼자 할 수 있어요"
역시 혼자서 끝을 냈습니다.

앞 베란다도 해준다는 걸... 간신히 말렸어요.
앞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오니 그냥 두라구요.
속으론 나중에 내가 해야지 하였지요.

 

 

[뽁뽁이 붙이기전 뒷베란다 샷시문]

 

 

바깥과 안의 온도 차가 커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지 않아도 습기가 차서 자동 물 뿌림 현상이 되었네요.
그래서 붙이기가 더 쉽다고 하네요. 막내가...

 

 

[창문에 붙인 방한 뽁뽁이]

 

[방한 뽁뽁이를 붙인 뒷베란다 샷시문]

보내놓고 어제 오후 부엌 작은 창문 뽁뽁이 붙이는 것 도전.
에궁 그것도 쉽지 않네요. 막내는 잘도 붙이던데....

"가장자리 어떻게 처리했니? 접착제로 붙였니?"
"아니요. 그냥 물로만 붙였어요."
"아 참 어머니 만져보면 약간 거친 면과 매끈한 면이 있어요.
매끈한 면 말구요. 약간 거친듯한 쪽으로 붙이면 됩니다."
"알았다. 다시 해 볼게"

히... 반대로 붙였네요.
매끈한 쪽으로 붙여서 잘 안 붙였나 봅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잘 붙긴 하였지만,
막내 솜씨 같지는 않아요. ㅎㅎㅎ

하긴 막내는 자기 집 베란다 창을 붙였기에 실습이 되었겠지요.
전 초짜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