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 설날에 나에게 닥친 일.

2015. 11. 5. 06:26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지난해 중간쯤 치과 치료받느라 고생깨나 하였구요.
올 설날에 내려올 아이들 맞을 준비 하느라... 좀 바빴구요.
아이들과 상면으로 북적대는 설날 아침 전화가....
동생에게 왔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것 같다고 다시 연락할게요.
하고 끝난 전화. 괜히 전화기까지 밉다.
전화기의 잘못도 아닌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연락
친정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
김천으로 오지 말고 대구 효경병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아이들과 서둘러 준비하고 보낼 아이들은 보내고
작은아들 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다시 전화 했더니,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사무실로 올라갔더니 벌써 영안실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올케와 동생가족들... 

 

국화꽃 가운데 모셔진 아버님 영정사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아버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셔요."
라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간혹 아버지와 만나면
"너무 오래 살아서 미안하다"
하셨던 아버님 그 말씀 속에 담긴 진실이 문득 깨달아졌다.

그땐 미안해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였다.
잘 모시지 못하는 불효만 생각하고 그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께
죄송하기만 하였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아니라...
"나 외롭다."라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 하셨던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전화도 하지 말아라. 귀도 잘 안 들리니 전화해도
못 들으니 하지 말라. 하셨기에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보낸 세월이 가슴을 치게 한다.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 말씀이 진심인 줄 알고 그냥 편하게 지냈다.

아버지 이리 둔한 딸이 뭐가 좋다고
어디를 가시나 "우리 큰딸이야" 하시며 소개하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진심이 왜 이리 늦게야 알아챘을까요.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이젠 다시는 뵈올 수 없는 아버지
두 어머님이 계신 고향 선산으로 가셨다.

두 분 어머님 뒤쪽 아버님을 모시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곤 삼우도 지냈고
또 시간이 흘러 마음이 놓였을까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몸살을하는듯 하기에...
무심코 지나쳤는네....

왼쪽 어깨 쪽 부위가 욱신욱신 쑤시며 따끔따끔하게 아프다.
감기몸살인가 하고 생강과 파 뿌리와 배를 넣고 푹 달여 그 물을 마시고 쉬었지만...
통증이 점점 더해 가드니, 피부에 작은 뾰두라지 같은 게 솟아올라
연고를 바르고 견뎠지요.

그랬는데, 뾰두라지 같은 것이 번지네요.
그때야 심상찮다는 것을 알고 약국에 들러 보였더니
빨리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대요.
약국 약으론 안된다며....

대상포진이래요.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내게도.. 찾아올 줄 몰랐지요.
병원에서 늦게 왔다고 걱정 들었구요.

5일분 약 처방을 해주어 약국에 들러 약을 사 와서
오늘로 3일째 먹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지만,
이번에 또 가려워서 못 견디겠네요.

자꾸만 손이 가고... 절대 긁으면 안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손으로 톡톡 치기만 하려 하였지만, 너무 가려우면 나도 몰래 손이...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하는 중이랍니다.

더는 번지지 않고 숙지는 중이니 곧 났겠지요.
걸렸다 하면 보름은 가야 하는 병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하셨다.

그래도 보름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못하면 1년도 더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곤 마음을 다스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참을 수 있다는 것.
이만하기 다행이야 라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지낸답니다.

혹 이웃님께서도 이런 증상이 있으시다면
미루지 마시고 얼른 병원에 가셔서 진찰받으시고
아니시라 하면 다행이구요.
저처럼 대상포진이라 하면 빨리 치료받으면
곧 완치된다 하니 마음에 새겨두셨다가 꼭 치료받으셔요.

저처럼 미련 곰팅이 짓 하지 마시구요.
내내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