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東書院(도동서원)

2015. 10. 17. 06:36문화산책/향교와 서원

 

소재지 :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35

보물 제350호

 

[다람재]

 

현풍IC를 빠져나와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면 왼쪽 낙동강 옆으로

기암괴석이 있는데, 그곳을 끼고 도동서원으로 가는길을 따라 좀 더 달리면

포장된 좁은 도로가 산비탈을 구비돌아 연결되어 있다.

길따라 달리다보면 다람재라는 돌 비석이 서 있는 고개에 도착한다.

 

여기가 다람재 정상이다.
나무 정자가 있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정자에 오르면 발 아래 도동서원을 비롯해 낙동강, 고령 개진면 일대 평야까지 펼쳐진다.

 

 

[寒暄堂(한훤당) 金宏弼(김굉필) 선생 詩碑(시비)]

 

路傍松(로방송) / 김굉필

 

한 그루 늙은 소나무 길 가에 서 있어
괴로이도 오가는 길 손 맞고 보내네
찬 겨울에 너와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
지나가는 사람 중에 몇이나 보았느냐

 

 

[다람재 돌비석에서...]

 

여기 느티골과 정수골을 사이한 산등성이가 마치

다람쥐를 닮아 옛부터 '다람재'라 불러 왔다.

 

원래 강변 벼랑쪽으로 치우친 오솔길을 버리고 산허리를 끼고 도는

새길을 훤하게 닦고 나니 재 넘어 마을들이 이웃이 되면서 훈훈한 인정과

복지의 짐 바리가 거침없이 넘나들게 되었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칠백리 푸른 물길에 상고선 줄을 잇고

나루 흥청 거리던 번영을 되찾아 향토의 끝없는 영광을 노래하자.

 

1986년 12월 26일 / 군수 신 영식 짓고 / 취헌 곽 동주 쓰다.

 

 

[다람재에서 내려다 본 도동서원 정경]

 

현풍에서 도동리로 넘어가는 고개 다람재에서는 도동서원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오른편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왼쪽으로는 솔숲이 다북한 대니산 산자락 밑에 도동서원건물이 있다.

 

서원 중에서 제일 알아주는 서원.

우리 나라 5대 서원 중에 으뜸이 되는 서원이라 전해온다.

 

 

[도동서원 앞 낙동강과 앞산의 정경]

 

서원이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시대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을 말한다.


도동서원은 문경공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원년(1568) 처음 세워 쌍계서원이라 불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져 선조 37년(1604) 지금 있는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었고 선조 40년(1607)에 임금님이 직접 道東書院(도동서원)이라

쓴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도동서원 전경]


고중 8년(1871)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 남은

전국 주요 47개 서원중의 하나로 역사적인 의의가 매우 큰 서원이다.

 

1604년(선조 37)에 건립되었는데, 조선 선조 37년(1604)에

김굉필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웠으며, 조선 초기의

名儒(명유) 寒暄堂(한훤당) 金宏弼(김굉필)을 배향하였다.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일명 김굉필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도동서원이 사액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한강 정구 선생이 심은것으로 전해온다.

 

정구 선생(1543년-1620년)은 청주 鄭門(정문)으로, 호를 寒岡(한강)으로 스스로 지어 불렀다.

선생은 중종대왕 때 星州(성주)에서 태어나서 성주에서 사셨으며, 광해군 때 사헌부 대사헌을 지내셨다.

 

가지가 뻗다가 땅에 닿자 다시 하늘향해 치솟아오른...

은행나무는... 수령이 너무 오래되어 보호지팡이(세멘트기둥)를 하고 있었다.

 

 

[김굉필나무 안내판 글 내용]

 

[보호수(은행나무) 안내석]

 

[도동서원 안내판 글 내용]

 

[수월루]

 

유일하게 보물로 정해진 서원이 도동서원이라 한다.
다른 곳은 전부 사적인 것에 비해 이곳은 배치나 음양의 조화가 뛰어나다고 한다.

 

 

[좌측에서 담은 수월루 전경]

 

서원의 정문인 수월루.


수월루는 애초 이곳에 서원이 들어설 때는 없었던 건물로 1855년

창건되었으며, 서원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려면 누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은 것이며, 지은지 얼만 안된 1888년 불타버려 오랫동안 터만 남았다가 1973년 복원되었다.

 

누각 아래가 출입문이지만,

닫혀 있을 때는 관리사로 쓰이는 典祠廳(전사청)을 통해 드나들어야 한다.

 

 

[전사청(典祠廳)입구]

 

지금 관리소로 쓰이는 典祀廳(전사청)에는 유생 식당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喚主門(환주문)]

 

喚主門(환주문)은 부를 喚(환) 주인 主(주)로 읽고,

내 마음의 주인을 부르는 문이다라는 뜻이 숨어있다 한다.

 

갓 쓴 선비들은 고개를 숙여 들어오도록 처음부터 문을 낮게 만들었으며,

배움의 문으로 들어서는 선비는 스스로 마음가짐을 낮추고,

내 마음의 주인을 불러보게 한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예사롭지 않은

옛 선비의 높은 정신 문화 앞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居仁齋(거인재)]

 

유생들이 기숙사로 쓰였던 居仁齋(거인재)와 居義齋(거의재)이다.

 

居仁(거인)과 居義(거의)는 맹자 이루 上(상)장에 자신이 仁(인)에

머물러 義(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

(吾身, 不能居仁由義, 之謂自棄也)에서 나오고 있다.

 

 

[居義齋(거의재)]

 

군자는 생활에 편안함을 찾아서는 안 된다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는 공자의 말씀에 따라, 선비들은 불편한 생활을 기꺼이 받아 들였다.

 

좁고 답답한 방이 불편하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을 익히는데 훨씬 낫다고 생각하였다.

 

 

[道東書院講堂祠堂附墻垣(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 (보물 350)]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50호로 지정되었다.
1604년(조선 선조 37) 건립하였다 강당 정면 5칸, 옆면 2칸이고,

사당은 정면 3칸, 옆면 3칸으로 단층 맞배지붕이다.

 

현판과 기둥에 붙인 흰 띠..
서원 중에 으뜸이란 표시로 흰 띠를 두르게 했다 한다.

 

 

[도동서원 장판각]

 

하사제기가 유전, 보관되어 있고 장판각에는 경현록 판각이 보관되어 있다.

 

 

[內三門(내삼문)]

 

[내삼문 안 모습]

 

공사중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조금 빈 틈이있는 문에서 살짝 담아보았다.

 

 

[중정당 옆 굴뚝]

 

굴뚝의 모습도 정겨워 보여 담아보았다.

 

 

[전사청으로 통하는 작은 문]

 

[중정당의 기단]

 

높은 기단에는 물고기와 여의주를 물고 있는 네 마리의 용이 조심스레 머리를 내밀고 있다

 

용머리가 원래는 4개 였는데 3개는 도난당해서 저 중 하나만 진짜라 한다.
나머지 셋의 모양은 원래 것이 아니라 한다.


아무튼 돈이 된다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

잘 보존해야 할 우리의 문화재를... 후손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기단 아래 용머리 좌측에서 담은 전경]

 

[기단 아래 용머리 우측에서 담은 전경]]

 

[도동서원 중정당에서 본 환주문과 수월루]

 

서원 곳곳엔 연꽃을 새겨놓은 것이 많은데...
불교를 따라 한 이유도 있지만 여기 연꽃 모양은 밖에서 급히 들어오다가
잠깐 멈추어라...라는 의미로 중간문  바닥에 박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도동서원은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서원 뒤에 우뚝 서 있는 산과 그 앞을 흐르는
낙동강과 조화를 이뤄 절경을 만들어 낸다.

 

 

[도동서원 옆 정자]

 

 

[정자쪽에서 담은 도동서원 옆모습]

 

공자의 道(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뜻으로 道東書院(도동서원)이라

이름지어 사액하여, 마을 이름도 도동리라 고쳐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며 다시 담아 본 도동서원 수월루 전경]

 

[도동서원에서 바라본 다람재 정자]

 

 

도동서원 / 초아(박태선)

 

산골 깊은 곳
작은 마을 지나서

다람재 너머
도동서원에 갔습니다.

 

옛 임이
향기 품어내는 곳

 

맑은 바람 한 자락
님의 손길인 양
옷깃을 흔들고

 

그리운 임의 향기
은행나무 아래 감추었나
가만가만 들추어보았습니다.

 

어디에도
안 계신 당신

 

낙동강 줄기 따라
흘러간 그 님은
그리움 하나 오롯이 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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