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6. 06:00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우쿨렐레 수업 후 집으로
그냥 놀이 삼아 한다는 생각으로 다니니 난 편하게 다니지만,
선생님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시고, 모른 척 가방을 챙겨 집으로 왔다. ㅎㅎ
연이틀 전화를 하였지만, 성사 못 한 사촌 여동생
오늘은 어떨지 전화할까? 아니면 다음 주로 미룰까?
궁리 중인데, 휴대폰이 울린다.
사촌 여동생 전화 반가워 얼른 받았다.
"왜? 오늘은 좀 어때? 몸은 괜찮니?"
"언니 잘못 눌렀어요. 박 서방한테 한다는 게 잘못 눌러졌나 봐요" 한다. ㅋ
그래도 반갑다.
전화를 끊기 전에 얼른 물었다.
오늘 일정은 어떠냐고? 오늘은 집에 있을 거란 얘기에
반찬은 뭐 해 먹느냐고 국은 끓여 먹느냐 물었다.
해서 먹기도 하고 끓여서 먹기도 하지만, 사 먹기도 한다고 한다.
쇠고깃국 좋아하니? 아니면 추어탕?
추어탕도 좋지, 요즘은 입맛이 없어서 밥을 잘 못 먹는다고 한다.
알았어 하고는 간다는 말도 없이 끊었다.
간다고 하면 오라니 못 오라니 싱랑이할 것 같아 서둘러 끊었다.
서둘러 외출 준비 후 우리 동네 큰길 건너편 추어탕 잘하는 집으로
추어탕을 사서는 확실한 주소를 모르니 대충 근처의
'신숭겸 장군 유적지'로 검색 알려주는 대로
강창교 넘어 대구 외곽 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요금이 하이패스로 자동 결제가 되었다고 알려준다...ㅠ.ㅠ
네비는 고속도로와 연결해 주기를 좋아한다.
가는 길을 알 때는 알려주어도 아는 길로 가면 되지만,
모를 땐 어쩔 수 없이 알려주는 대로 갈 수밖에....
거의 다 와서 전화를 걸어서 집 근처 다 와 간다며
아파트 이름과 동 호수를 카톡으로 알려달라고 하고는
알려주는 대로 동생이 사는 아파트 도착
벨을 울리니 누구세요.
나다 언니 문이 열려서 들어서니
언니 안 와도 되는데, 하면서도 반갑게 맞아준다.
사촌 큰올케도 와 있다.
올케와 시누 사이지만, 친동기간 못지않게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점심도 먹고 왔으니 그냥 얘기만 하자고 해도
이것저것 자꾸 챙겨 내 온다.
난 이상하게도 군것질은 잘 하지 않는다.
과일도 아침에 먹는 사과 빼고는 종일 가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과자나 음료수도 거의 먹지 않는다.
자꾸만 먹으라 권하다가
언니는 잘 안 먹지 하며 안 권하니 좋다.
한참을 더 머물다가 사촌 큰올케도 간다기에 함께 나왔다.
2코스를 바꿔 타고 집으로 간다기에 아양교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였더니, 빠른 길을 두고 왜 둘러 가려 하냐면서 그냥 가려 하기에
외곽고속도로는 요금 때문에 그쪽으로는 가기 싫고,
다른 빠른 길은 늘 다니던 아양교 쪽 길밖에 모른다면서 함께 타고 가자고 했다.
아양교 지하철역 부근에서 내리고 난 곧장 대구역 앞으로 해서 죽 직진 그리곤
좌회전해서 죽전네거리 이때부터는 일사천리 아는 길이라 집까지 편하게 달려감.^^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일요일은 새벽 눈뜸과 함께 공기부터가 다르게 느껴진다.
왠지는 몰라도 그냥 좋다.
주님의 날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라 그런 것 같다.
정해진 시간대로 예배도 드리고 뷔페식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여유도 부리다가 1시 50분경쯤 되면
2층 도서관으로 가서 2시간 봉사 시간이 마냥 기쁘고 좋다.
오늘은 도서관 봉사를 마친 후 함께 봉사하는 집사님과 함께 집사님 집으로 갔다.
아시는 지인이 하는 농장에 들려 아로니아를 따 왔다면서 많아서 나누어 주고 싶다기에
다시 약속해서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서 곧장 따라갔다.
아로니아를 받고는 머물지 않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이렇게 정 붙이고 좋은 사이로 지냈는데, 이사를 한다기에 서운하다.
교회도 아들과 같은 교회로 옮길 것 같다.
그러면 아무래도 만나기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들 집 근처로 가서 손주들 봐주어야 한다기에 말릴 수도 없다.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올케가 사는 아파트라 두 봉지 얻어온 아로니아
한 봉지는 주고 올까하고 올케에게 전화했더니, 멀리 있다고 해서 집으로
들어갈 때 연락하라고 했다 만나서 주고 싶어서~
오후 느지막이 전화가 왔다.
지금 내려올 수 있느냐면서 내려갈 수 있다고 하고 만남
아무튼 올케는 작은 것 하나라도 그냥 받지 않으려 한다.
오늘 역시 물물교환이 되었다.
아로니아를 주고, 난 귤을 받았다.
이사 후 한 번도 앉아보지 않은 벤치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바람도 살랑살랑 시원하게 불어와서 좋다.
이러지 말고 걷기운동 하자고 해서 산책로를 걸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면서 걷는 이 시간을 즐겼다.
요즘은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빗자루도 있고, 길도 누가 쓸었는지 말끔하다.
우리만 신을 신고 걸었던 것 같다.
모두가 맨발이다.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이 산책로에 접어드니 불어주지 않는다.
땀이 난다. 조금 더 걷다가 헤어져 집으로~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여기저기 자꾸 툭툭 불거져 나오는 병마와 싸우느라 힘들어하시는 지인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 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바란다는 메시지를 연일 보내오고...
약해진 지인에게 만나자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블로그에서의 만남 카톡과 전화로 가끔 연결 조금 나아진듯 하여
전화를 걸어 만날 수 있느냐고 여쭈어보았다.
목소리에 힘은 없지만, 만날 수 있다는 말에 약속하였다.
아저씨 점심을 드리고 그 후에 만나자고 약속
약속한 시간에 만나, '시골부뚜막' 식당으로 가서
'들깨칼국수'를 주문 나오기를 기다리며 못 본 사이에 수척해진
지인의 모습 마음이 아프다. 기운을 차려야 할텐데..
만나자, 약속해 놓고는 카드까지 손에 들고 갔건만,
휴대폰으로 먼저 요금 계산을 하는 지인에게 밀려났다... ㅠ.ㅠ
식사 후 늘 하는 대로 우린 빽다방으로
아메리카노 2잔과 옛날 과자처럼 생겨서 추억을 생각하며
크룽지라 적혀 있는 과자도 함께 주문
오늘은 안쪽 매장에 먼저 오신 손님들이 계셔서
우린 입구 쪽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만나지 못하고 지냈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헤어질 시간..
아쉬운 작별을 하고 집으로.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띠동갑 지인의 손주가 우리 집 근처 '계명대학 동산병원'으로 온다기에
그동안 소리 없이 다녀가서 몰랐지만,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갈 테니 잠시라도
만나 자 하고 미리 해둔 약속이 오늘이다.
시간약속을 하지 않았기에 전화로 물어보았더니,
예약한 진료 시간은 오후 3시라 한다.
시간에 맞춰 나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언니 우리 집으로 와요"
간다고 할 때는 오지 말라고 하더니 왜?
물회를 먹고 싶다면서 점심으로 먹고 병원으로 가자고 한다.
서둘러 준비해서 띠동갑 지인의 아파트로 출발
도착해서 전화할까 하는데, 앞쪽에서 손주를 띠를 해서
안고 오고 있다. 출발시간과 나름대로 계산해서 지금쯤 내려가면
될 거라 생각하고 내려온 건데, 딱 맞아떨어졌다. ㅎㅎ
아기를 안았으니, 조수석에는 타지 못하고 뒷좌석에 앉았다.
귀한 손님을 모셨으니, 평소보다 더 조심히 운전~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혹시나 기다리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마침 점심때를 비켜서 도착했기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회를 시켜놓고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병원 예약 시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 물회를 먹어야 한다. 아기가 얌전해서 가만히 있어 주어서 물회는 먹었지만,
지인이나 나나 뜨거운 메운탕은 한두 숟가락도 뜨지 못했다.
그래도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으니 꿀맛이다.
병원으로 곧장 출발
입구에 내리라고 하고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행여 내려와서 주차해 둔 곳을 못 찾을까 봐 주차해 둔 곳 근처 기둥의 번호도 담았다. ㅋ
그리곤 병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인을 만나 3층 소아과로...
진료를 마친 후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니 택시를 타고 간다면서 강경하게 거절.
바로 앞이 언니 집인데, 우리 집까지 갔다가 돌아오게 하기 싫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주차해 둔 곳을 찾느라 이쪽저쪽 둘러보다가 찾았다.
미리 담아둔 사진이 한몫했다.
진료계산서로 미리계산 하고 출차도 무사통과
집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전화가 왔다.
"언니 아기 젖병을 두고 내렸어요" ㅎㅎ
나중 만날 때 그때 달라고 하네요.
내려가서 젖병을 가지고 올라와 깨끗이 씻어 끓여서 보관
진료계산서도 얌전하게 두었다가 젖병과 함께 다음 만날 때 갖다 줘야 한다.
오늘은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2023년 8월 23일 수요일
그동안 담아온 자료들 채워 넣지 않고 야금야금 빼먹기만 하였더니,
보관해 둔 자료들이 떨어져 간다.
밀린 숙제를 하듯 이른 아침을 먹고, 개관 시간에 맞춰서 집에서 출발
문화예술회관 도착 10시 3분 개관 시간은 10시 적당한 때에 도착
1층 1전시실~5전시실
2층 6전시실~13전시실까지 작품전시로 꽉 찬 날이었다.
단단히 마음먹고 입장!~ ㅎㅎ
대작이라 그런지 작품 수는 보통 때보다 많지 않다.
수월하게 1층 1전시실~5전시실까지 작품을 다 담고 2층으로~
2층 역시 10전시실까지는 수월하게 담았지만, 11전시실이 문제다
전시실 중에서 가장 큰 전시실이라 작품 수가 항상 많다.
역시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한 전시실.
그러나, 평소보다는 작품 수가 약간 적은 듯
열심히 담으려다가 실망.
크기가 적혀 있지 않다.
이럴 땐 늘 난감하다.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은 나중 하기로 하고 열심히 담았다.
일일이 담는 저를 눈여겨보았던지
도록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여쭈어보았더니,
흔쾌히 도록을 내어주셨다.
작품을 담다가 친구 호정의 작품도 보았다.
반갑다. 이름을 보기 전에 한눈에 알아본 친구의 작품
작가명을 보니 친구가 확실하다.^^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2023년 8월 24일 목요일
어제 성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메시지가 아래와 같이 도착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잊고 있었다.
올케에게서 카톡이 왔다.
'형님 오늘 영화 보러 가실 겁니까?'
얼른 전화를 걸었다.
올케의 생각을 묻기 위해서 내 생각보다는 올케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갈지말지는 올케에게 달려있다. ㅋㅋ
올케가 가면 나도 가고 아니면 안 갈래 하였더니
지하철에서 1시쯤 만나자고 한다.
영화 상영은 14시 성서산업단지공단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고 하기에 올케만 믿고 간단하게 점심 요기도 하고 길을 나섰다.
지하철역에 가까워지는데, 빗방울이 뚝 떨어진다.
되돌아가긴 그렇고, 괜찮을거라 생각 하고 그냥 건널목 건너
지하철 승강기를 타러 가는데, 맞은편에서 마침 올케가 온다.
함께 만나 승강기를 타고 승차장으로 그리곤 열차를 타고
성서 롯데시네마로 갔다.
너무 서둘렀나보다 이르게 도착 시간을 보내려니 좀 그렇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앞을 보니 빽다방이 보였다.
옳다구나 하고 올케랑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기다릴까 하였더니
올케는 집에서 커피 마시고 왔다면 거절.
비가 오려는지 꿉꿉한 습기가 온몸을 감싸니 견디기가 어렵다.
올케에게 커피는 말고 아이스크림 먹자, 하고
빽다방으로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으며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넉넉한 시간에 5층 영화관으로 올라갔다.
조금 더 기다리다가 영화감상을 하며 드시라고 물과 음료수 팝콘을 주기에
받아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가서 감상하기 좋은 좌석에 앉아서 '인생은 아름다워'를 감상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아오며 한 번도 받지 못한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한다.
아무런 단서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떠난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게 된다.
첫사랑을 찾았을까요?
그건 혼자만의 짝사랑이었다는 것을 나중 깨닫게 된다.
첫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닌 친구를 사랑했다는 것을...
삶은 그런 게 아닐까? 진실한 사랑을 옆에 두고 허상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인생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꾸며 꾸며나가는 거라는 것을..
울림이 있는 음악 영화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인생 / 이문세'
노래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시간을 되돌릴 순 없나요
조금만 늦춰줄 순 없나요
눈부신 그 시절 나의 지난날이 그리워요... 중략
영화를 보고 나오니 소낙비가 주룩주룩 쏟아진다.
3천 원 주고 작은 우산을 하나 샀다.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아서 나섰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사이 발도 몸도 젖었다.
문화교실 영화에 젖고 비에 젖고 오늘은 그냥 푹 젖은 날.
2023년 8월 25일 금요일
아침 후 생각이 많다.
아파트 근처 산책로 맨발 걷기
아니면 그냥 집에서
이 생각 저 생각 굴리다가 느지막이 준비해서
지하철을 타고 청라언덕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대백프라자 9층 갤러리로 향했다.
갤러리 A관 갤러리 B관의 전시작품을 담고 3층으로 내려가서
이인성 아트상품전에 들려 허락받고 사진을 찍는데,
"여기도 오셨어요?" 하신다.
"저를 아세요?"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니, 알지요." 한다. ㅎㅎ
아마도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만난듯 하다.
돌아오는 길에 내당동 지인에게 전화했다.
통화 중이다. 끊고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다.
점심 준비로 바쁜가 보다.
다시 전화했다.
"집이에요?"
"네, 집 점심 차리고 있어요"
에궁 늦었다. 벌써 다 채려놓고 드시려고 하시는 중이라 하신다.
언젠가 말씀하셨던 납짝만두를 먹으러 가자 하려 하였는데...
늦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전화를 끊고 얌전하게 집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담아온 전시작품 자료를 컴에 받아놓았다.
이젠 한 달 가까이 전시관 다니지 않아도 된다.
부자가 된 것보다 더 행복하다.
이렇게 나대로의 알찬 하루가 지나갔다.
'살아지는 이야기 > 삶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퓨터가 아파요. (0) | 2023.09.08 |
---|---|
2023년 8월 26일 ~ 9월 1일 주간일기 (112) | 2023.09.02 |
2023년 8월 12일 ~ 8월 18일 주간일기 (47) | 2023.08.19 |
2023년 8월 5일 ~ 8월 11일 주간일기 (42) | 2023.08.12 |
2023년 7월29일 ~ 8월 4일 주간일기 (44) | 202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