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 8월 11일 주간일기

2023. 8. 12.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토코투칸]

 

2023년 8월 5일 토요일

 

우쿨렐레 수업을 빼먹고,

경주 가기로 약속했는데 불볕더위가 경주행을 막았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원래의 꿩인 우쿨렐레 수업을 받으러 가게 되었다. ㅎㅎ

 

수업은 지난 토요일 하루 건너뛰었는데도

이상하게 긴 방학 끝에 처음 등교하는 것 같아 맘이 약간 설렌다.

그러나, '저는 오늘 결석입니다'를 비롯해서 '저도 결석입니다'

또 한 분은 울릉도 가셔서 참석 못 한다는 카톡이 올라왔다.

 

다 합쳐서 6명인데, 딱 반이 불참이다.

남은 사람 중 초아는 가도 불참 같은 출석이다. ㅎㅎ

앞선 회원님들을 따라가려면 한 참 더 헤메야하기에...

그렇다고 결석하면 그나마 더 처질 것 같아서 결석도 할 수 없다. ㅋ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지도 같은 수업을 받고 헤어짐

그 후로는 꼼짝하지 않고 집지킴이가 되었다.^^

 

[일본 아마미 군도 국립공원]

 

2023년 8월 6일 일요일

 

오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복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성도님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눈인사 한번 나누지 못한 성도님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좋다.

 

예배 시간보다 좀 더 이르게 가서 찬송으로 준비하는 시간도 좋다.

귀한 성경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설교하시는 목사님

그 자리에서는 알아듣고 이해도 하며 고개도 끄떡였지만,

다음 주에 지난주 말씀을 질문하시면 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통편집이 되어버린 듯 머릿속이 하얗다. ㅠ.ㅠ

 

살짝 생각이 나긴 해도 행여 틀리면 어쩌나 하는 맘에 대답도 못 하고 지나치기도 한다. ㅎㅎ

 

[푸른 초장교회 도서관 내부 전경 페이지 편집]

 

예배 후 5층 헤븐카페에 들려 뷔페식 점심을 먹고,

커피 타임도 가지며, 그동안 지난 얘기들을 서로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좋다.

 

우린 좀 더 이르게 일어나서 2층 도서관으로 가야 한다.

함께 자원봉사 하시는 집사님과 함께 먼저 봉사하고 계시는 집사님과

교대하며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행복하다.

 

가끔은 젊음의 행진에서 알게 된 권사님이 저를 보러 오셨다면서...

찾아주셔서 그 또한 흐뭇하고 좋다.

오래 못 뵈면, 이러이러해서 그동안 못 들리셨다면서 사정 말씀도 해주신다.

도서관에 들어오시는 분들과의 눈인사도 즐겁다.

 

반납받고, 대출해 드리고 일거리가 많을수록 더 행복한 건 무슨 이유일까?

2시 봉사 시간이 끝나면 도서관 문을 닫고 집으로~

함께 봉사한 집사님과 동행하며 집으로 가는 길도 즐겁다.

 

도로 하나 건너 이쪽저쪽으로 나뉜 서로가 사는 아파트

다음 주를 기약하며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오늘 하루 일과는 이렇게 끝이 났다.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

 

2023년 8월 7일 월요일

 

 

연신 행정안전부에서 보내오는 메시지

오전, 오후, 연신 보내오니 약속이 없는 날은 집콕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ㅎㅎ

 

[솔담 자두]

 

2023년 8월 8일 화요일

 

무더위에 외출은 금하고, 집콕.

오라는 사람은 없지만, 갈 곳은 많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그런 갈 곳...^^

 

주문한 솔담 자두가 도착했다.

생물이라 혹 물러 터질까 봐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왔다.

아이들과 내 것까지 솔담 자두 보통 4상자를

8월 2일 수요일 부탁. 입금 완료.

 

그리곤 한참 소식이 없더니

8월 8일 화요일 아래와 같이 카톡이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두 알이 굵다.

전화해서 잘 받았다고 전하고, 자두 알이 굵다 하였더니

보통 자두가 올해는 무더위와 비로 인해 낙과가 많아서 소출이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한테는 말도 없이 나와 큰아들에게는 상으로 보냈다고 한다.

차액을 보내려 하였지만, 말도 못 붙이게 하고 뚝 끊어버렸다. ㅋ

 

얼른 하나를 꺼내어 맛보았다.

당도가 엄청 높아. 달콤하니 과즙도 많다.

그런데, 약간 이상하다. 꼭지 부분이 쪼글쪼글 마른 기스처럼 보이는 게 있다.

왜 이럴까? 생각할 사이도 없이 곧장 카톡으로 하고 보내온 사진과 설명을

읽고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나무에서 수분이 증발하여

자두 꼭지 부분이 쪼그라들어서 그렇다며, 그렇지만

당도는 더 좋아서 자두 농가에서는 자두밭 집 아들이 먹는 자두라고 하지만,

도시분들은 잘 모르니까... 라는 내용의 카톡을 위 사진과 함께 보내왔다.

 

그리곤 혹시 조카들이 시중 자두만 보다가 모르고

오해가 있을까 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달라는 카톡이 왔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텐데...

에궁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

 

서둘러 아이들에게 카톡도 보내고 전화로 설명도 했다. ㅎㅎ

맛이 좋아 더 부탁하려 했지만, 올해 자두는 끝났다며 없다고 한다.

이렇게 자두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노스다코타주 시어도어 루즈벨트 공원]

 

2023년 8월 9일 수요일

 

더위에 묶이고 비에 묶이고, 태풍에 묶이고...

요즘은 대부분 집지킴이가 된다.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내온 하루 메시지]

 

위와 같이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내오는 메시지

줄이어 연신 보내오니 옴짝달싹도 못 하게 마음마저 묶어버린다.

우리 동네와는 관계없는 메시지와 사람을 찾는메시지까지...

메시지 공해다.

 

요즘은 또 삐용삐용 경고음까지 넣어서 보내온다.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메시지

급박한 메시지일 수도 있으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냥 넘어간다.

 

이러니 어떻게 집 밖을 나갈 수 있어요.

못가죠. 나갈까 했다가도 주저앉게 된다.

 

어제 배달되어 온 자두를 나누어 주고 싶어서

오후 느직이 올케에게 전화

주고만 올 줄 알았는데, 물물교환이 되어 버렸다. ㅎㅎ

 

[물물교환한 자두와 토마토]

 

토마토보다 작은 자두 6개를 주었는데...

난 뻥튀기한 자두보다 굵은 토마토 6개를 받아왔다.

짜고 친 고스톱처럼 6개를 어쩜 그리도 잘 맞췄을까?

텔레파시가 통했나? ㅎㅎ

 

에궁 좀 더 넣어 갈걸....

나도 혼자 올케도 혼자이기에 6개 면 되겠지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앞베란다에서 담은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풍경]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오전 5시 54분을 기해서 오기 시작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내오는 재난 메시지

아예 나갈 엄두도 못 내게 한다.

 

하긴 볼일도 없으면서 나다니면 안 되겠지만,

며칠 집에서만 지내니 걷기운동은 꽝이다.

몸이 자꾸만 흐물흐물 거리는 것 같다.

 

오늘은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거의 종일 내렸다.

오후 늦게 그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마음 졸인다.

 

방학 동안 미국으로 단기 해외연수 간 손녀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10시경 도착이라 하기에 9시 30분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려 일어나서 준비하려는데, 카톡이 와 있다.

 

 

그때부터는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다시 살짝 잠이 들었다.

잠들면 업어가도 모른다는 초아가 오늘은 휴대폰이 울리자마자 깼다. ㅎㅎ

 

"할머니 다 와 가요."

"알았다 지금 출발할게"

약속한 장소에 도착 도착했다는 전화를 했더니

지금 나오는 중이라 한다.

 

잠시 기다렸다가 무거운 짐을 실으려 차 트렁크를 열고 짐을 넣으려고 가니

이번에 함께 단기 해외연수 간 학생의 아버지께서 짐이 무거워 보였나 보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가볍게 들어 트렁크 안으로 넣어주셨다.

고마우신 분이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출발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미국에서 손녀가 가져온 선물]

 

화면에서 제일 좌측은 수첩

중간은 명화가 담긴 그림엽서

마지막은 센트룸 실버 여성 50세 이상 멀티 비타민 이라 하네요.

에구구 갈 때 용돈도 넉넉하게 못 줘 보냈는데...

선물 비용으로 다 나간 거나 아닌지... 마음이 짠하다.

 

[명화가 담긴 그림엽서]

 

위에 올린 것처럼 명화가 담긴 그림엽서

앞장에는 명화 뒷장에는 작가명 명제 크기가 적혀 있었다.

편집하여 이어붙이기로 해 보았다.

 

태풍과 카눈과 함께 삼복중 마지막 말복 날이다.

손녀도 오고, 그냥 보내기도 그렇고....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 삼계탕을 집에서 끓이긴 싫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도마소리 반찬가게에 가서 끓여놓은

삼계탕을 사 왔다. 집에서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려고~ㅎㅎ

 

다행이다. 손녀가 맛있게 먹어주니 좋다.

잠을 설쳐서 TV를 볼까 자리를 잡고 앉으니 솔솔 잠이 온다.

잠 올 땐 자야지 그리곤 곧장 꿈나라~

 

[앞베란다에서 담은 저녁 풍경]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이번 주는 폭염과 비와 태풍으로 거의 갇혀 지내다시피 했다.

갇혔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그래 자발적으로 스스로 그러고 싶어서 했다. 생각하자

그러면 답답함이 조금은 터일 것도 같다.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손녀는 구미 집으로 올라가고

하룻밤 사이에 난 다시 혼자가 되었다.

 

하늘바라기, 멍때리기, 컴 노가다, 맨손체조, 뒤꿈치 들고

안방에서 거실로 앞 베란다로 집 안에서 걷기

지인과의 전화 그리고 아이들의 안부 전화

어느새 지나가 버린 이번 주도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