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8일~7월 14일 주간일기

2023. 7. 15. 06:00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스코틀랜드 카일 오브로칼시]

 

2023년 7월 8일 토요일

 

새로운 날이지만, 언제나 비슷한 토요일이다.

정해진 시간에 우쿨렐레 배우고 그리곤 잠시나마 나머지 공부

5~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오늘도 역시 "선생님 그만 해요" 하고는 줄행랑!~ㅋ

집에 꿀 묻어둔 것도 아니면서 그저 집으로 오기가 바쁘다.

 

다음 주에 그대로 가져갈(?) 우쿨렐레와 악보집

늘 놓아두는 곳에 두고는

종일 빈둥빈둥.

 

[EDIYA COFFEE 전경]

 

2023년 7월 9일 일요일

 

일요일은 그냥 좋다.

눈을 뜨면 꽉 찬 하루가 나를 반긴다.

준비하고 함께할 시간을 생각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교회로~

오늘은 선교활동을 하시고 계시는 정익모 목사님의

'사랑과 기도'라는 귀한 설교 말씀을 들었다.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다.

 

점심 후 도서관 봉사

함께 하는 봉사자 아우님이 이디아 커피숍에서 커피를 하자고 한다.

이디아 카페 기프티콘이 생겼다면서 함께 하자기에 도서관 봉사를 마친 후

교회 가까이 있는 이디아 커피숍으로~

 

[아포가토 2잔]

 

"언니 뭐 하실래요?"

"아무거나"

"언니가 잘 마시는 거 있잖아요. 그거 해요"

"아포가토"

아포가토 2잔과 과자류 이렇게 시켰다.

 

기프티콘으로 구매하는 것은 나누어 쓸 수는 없고 한 번에 다 써야 한다고 한다.

남아도 돈으로는 내어주지 않는다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돈에 맞춰서 주문

딱 맞출 수 없으니 몇 푼은 남게 되거나, 아니면 넘치는 금액은 계산해야 한다.

 

아포가토 2잔을 앞에 놓고 조금씩 먹으며 우린 다시

천일야화처럼 한 주간 지냈던 서로의 얘기를 주고받았다.

주로 듣는 편이지만, 가끔은 나도 참여한다. ㅎㅎ

 

[네브래스카주 플랫강]

 

2023년 7월 10일 월요일

 

얼마 전부터 불편하던 눈이 점점 더해온다.

끝마치지 못한 마늘 까기를 하다가, 결국은 다 못 까고

지난 토요일 우쿨렐레 함께 하시는 분께 안과는 어디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교통편도 좋은 누네 안과가 좋다기에 지하철 2호선을 이용 경대병원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올라오면 '눈 NOON' 빌딩이 곧장 보여, 찾기도 쉽다.

 

['눈 NOON' 빌딩 전경]

 

우와!~ 대단하다.

병원이 어찌나 큰지 놀랍다.

예약하고 오고 싶었지만, 초진은 예약이 안 된다기에

이르게 도착해서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여쭈어보고 접수를 해 놓고

2층으로 올라와 차례를 기다렸다.

 

환자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놀랍다.

모두 눈이 편찮으셔서 오신 분들과 함께 오신 보호자 분들이

1층 접수창구에서도 2층 검사실에서도 가득가득 넘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름을 부르길래 갔더니 우선 안경을 벗어서 달라기에 주었다.

안경의 도수도 검사를 하나 보다.

그리곤 눈 검사 그리곤 또 기다리는 시간

다시 또 이름을 부르길래 갔더니, 역시 앞쪽에서 다시 눈 검사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3 검사실로 이동

그리곤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

무슨 검사가 이리도 많을까? 눈 검사를 마친 후

4층으로 이동 다시 기다림의 시간

 

옆자리 환자(?)와 얘기를 나누었다.

10년째 이 병원에 다니신다는 단골(?)이셨다.

다른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백내장이 있다면서

당장 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한 번 더 진단받고 싶어서

들린 병원이 이곳 누네 안과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아직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매년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곳저곳 검사하는 곳도 많고, 오래 기다리는 시간의 지루함을 말씀드렸더니

이곳은 원래 그런 곳이라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신다. ㅎㅎ

다 마치고 6층 원장님을 만나면 그때야 끝이라는 말씀. 처음부터 알았다면

이렇게 기업적으로 하는 병원 말고 개인 병원에 들릴껄.. 하는 후회도..

 

긴 기다림 끝에 이름을 불러주기에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님의 시어가 아니라, 난 이름을 불리기에 환자가 되어 진찰받았다. ㅋ

속으로 난 다래끼라며 벌써 곪았다고 하시며 마취하고 터트려 짜야 한다고 한다.

마취했지만, 찌르는 순간 참지 못하고 아야!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얼얼하게 아프다.

 

다 되었다면서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또? 기다리라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내 이름은 부르지 않는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내하시는 분께 여쭈었더니

접수증을 보자고 하셔서 보여 드렸더니

다 끝났다면서 접수 번호를 뽑아서 순번을 기다렸다가

진료비를 내고, 처방전을 받으면 끝이라고 한다.

 

괜히 기다렸네.... 그런데, 왜 내게 기다리라고 했을까?

착오가 생겨서 그랬을 거란 안내원의 말씀이었다.

1층 약국에서 처방전을 드리고 약을 받아 집으로

 

세수하지 말라고 하셨다.

염증이 생기면 안 된다면서...

이 무더운 날 세수도 못하게 하니 부지런히 물수건으로

간이 세수로 만족해야 한다.

 

눈이 불편하니, 컴도 할 수 없고, T.V도 볼 수가 없다.

무료하지만, 쉴수밖에는...

이것저것 다 못하니 시간을 보낸다는 게 고통(?)이다.... ㅠ.ㅠ

 

한쪽 눈을 감고 장제 윙크를 하며 남은 마늘을 다 깠다.

이젠 다음 차례 찌고 식혀서 꿀 마늘을 담을 일만 남았다.

그건 또 언제 하지?

에구 조금만 할 걸 욕심만 낸 내가 밉다. ㅎㅎ

 

[태국 람빵]

 

2023년 7월 11일 화요일

 

오늘은 오래된 '민속회'모임이 있는 날

한창 젊었을 때 가락장구를 배우려다 잘못 들어간 사물놀이

한 팀이 되어 이곳저곳 공연(?)도 다녔다.

 

그러다가 도저히 나랑은 맞지 않아서... 빠진다고 했다.

나이도 제일 연장자라.... 모임의 막내와는 십수 년 차이가 난다.

그랬지만, 한 번 맺은 인연 끊어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냥 모임만 가지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하고 이때껏 이어져 온 모임이다.

 

참 좋은 사람들 최근에 한 사람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젊은 친구와의 만남이 좋다.

 

[참 옻 닭 한방백숙 시골집 / 오리능이백숙]

 

매월 둘째 월요일 만남의 날이었는데,

노인문화대학 입학을 한 후 함께 하기가 힘들어서

매월 둘째 화요일에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다들 좋다고 해서 둘째 화요일이 모이는 날이 되었다.

 

오늘이 그 둘째 화요일 그리고 초복이다.

능이 오리백숙을 예약주문 해 놓고 멀리 경산과 만촌동에서

지하철로 강창역에 내려 나와 함께 모임 장소로 가기로 약속

가는 길에 띠동갑 지인도 태워 가기로 했다.

 

황후손짜장 식당을 운영하는 모임의 막내는

하필 오늘 직원 한 분이 나오지 못하게 되어 참석 못 한다고 한다.

맛있게 먹었지만, 능이 오리백숙과 밥이 남았다.

포장을 부탁하며 혼자 있는 내게 가져가라고 한다.

 

먹기 전 미리 반 마리는 따로 포장 부탁

오늘 참석하지 못한 막내에게 집으로 가는 길에

가져다주기로 하고 또 한 마리는 가족에게 준다면서 시켜놓고

우린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옆쪽에 있는 카페 코반으로 갔다.

 

[카페 코반 전경]

 

카페라테와 팥빙수 한 그릇을 시켜 놓고

먹으며 한참을 그간 못한 얘기들을 나누었다.

깜빡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 주었으니, 그것으로 통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 하늘을 보니 자꾸만 컴컴해 오는 게 불안하다.

뉴스에서 오후에 폭우와 함께 바람도 분다고 했기에 그만 일어나자고 했다.

 

식당에 들러 능이 오리백숙을 찾아 출발하려는데,

굵은 빗방울이 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정차 후 포장해 온 능이 오리백숙 반 마리를 막내에게 건네주고

상인지하철역에서 두 사람을 내려주러 가는 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와 함께 바람이 불어 가로수가 흔들거린다.

 

[신호를 기다리는 중 담은 폭우]

 

비상등을 켜고 잠시 정차 두 사람을 내려주고 출발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우산이 뒤집혔다 한다.

옆자리 앉은 띠동갑 지인이 유리창 너머로 보고 전해준다.

 

조심조심 운전해서 띠동갑 지인의 아파트에 내려주고 곧장 집으로

쏟아진 폭우에 물이 도로에 가득하다.

옆 차가 지나가며 뿌리는 물보라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긴장된다. 그러나 조금 더 가니 비는 내리지만, 폭우는 아니다.

그래도 혹 모르니 더욱 조심스럽게 운전 집 도착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집으로 들어오니

닫아놓고 간 앞 베란다에 물이 흥건하다.

세차게 내린 비에 넘쳐서 들어온 듯하다.

곱게 내렸다면 안 들어왔을텐데... 닦고 뒷정리 후

오늘 하루 마무리 끝.

 

[영국 글렌더건 가든]

 

2023년 7월 12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앞 베란다 문을 열기 위해 나갔더니

어제 말끔하게 닦아놓은 베란다에 물이 흥건하다.

 

어제, 밤은 그다지 많은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뭐지? 천정을 쳐다보아도 말짱하다.

베란다 창틀에서 들어온 듯하다.

 

이사 와서 바깥 빗물 방수를 하였을 때 보장 기간이 3년이라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서둘러 계약서를 찾아보니 올해 10월 20일까지가 기한이다.

전화했다.

사정 얘기를 하였더니, 알았다면서 들려보겠다고 하셨다.

종일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행여 작업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봐서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드렸다.

 

서로의 착각이었다.

들려보겠다는 말씀은 시간이 나면 가겠다는 말씀이었고

난 그대로 내일 들리겠다는 말씀으로 들었기에 종일 기다렸다.

전달의 오해였기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빠른 시일에 들려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가기 전 전화하고 오겠다고 말씀하셨다.

 

혹시나 오시면 보시라고 물도 닦지 않고 기다렸는데...

나중에 오시겠다는 말씀에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나 생각하니 맥이 빠진다.

 

까놓은 마늘 쪄서 꿀 마늘을 담아야 하는데...

늦은시간이라 그대로 꿈나라!~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한국 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파란 사다리 프로그램에 신청

서류랑 면접 통과해서 방학 기간에 단기 해외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손녀를 계명문화대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와서

아침을 먹고는 미루어 두었던 꿀 마늘을 담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제 비 새는 일로 전화했던 분이 연락해 오셨다.

오늘 11시 30분에서 12시쯤 오시겠다고 하셨다.

 

시간이 되어 집에 오셔서 돌아보시고는

방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 물이 새는 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다.

오래된 아파트라 베란다 샷시가 문제일 수도 있고

또 밖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물이 넘쳐서 안으로 들어오는 수도 있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비가 새면 그때 다시 연락 달라고 하시고 가셨다.

 

해결하지 못한 일이 마음 쓰여 기운은 빠지지만,

꿀 마늘 담기 미루기만 하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싶어서...

냄비에 물을 넣고 채반을 얹어 물이 팔팔 끓을 때

마늘을 넣고 10분 불은 끈 후 5분 가까이 두었다가 꺼내어

넓은 채반에 고르게 펴서 뜨거운 기운을 빼고 물기 없이 말림

 

그리곤 깨끗이 씻어 준비해 둔 병에 마늘을 넣고,

병째로 흔들어 가며 콩콩 찧어 다져 가득 채워서 그 위에 꿀을

조금씩 부어 위에까지 차면 뚜껑을 닫고 끝.

 

이렇게 4번을 쪄서 꿀 병 3개와 작은 병 더 작은 병 이렇게 5병

길고 긴 꿀 마늘 담기 여정 끝. ~ ㅎㅎ

 

다음엔 절대 하지 않을 거야 했지만,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보니 흐뭇하고 좋다.

 

[앞 베란다에서 담은 비내리는 풍경]

 

2023년 7월 14일 금요일

 

 

미국 잘 도착했다는 손녀의 카톡을 받고 안심이 되었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기를 기도하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세차게 내리거나 뿌리는 비가 아닌 조용하게 내린다.

행여나 하고 앞 베란다에 나가 보니 조용한 비라 그런지 말짱하다.

 

혹시 모르니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제 방수 문제로 오신 분께서

"지금은 어때요? 비가 샜나요?" 하고 물어보신다.

"조용하게 비가 내려서 아직은 괜찮아요"

"혹 이상이 있으시면 전화주세요"하고는 통화 끝

 

책임을 다하시려는 그분께 감사하다.

보통은 책임 지려하시지 않으실텐데, 그게 아니니 감동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먼저 사시던 분께서 작은 벌레들이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촘촘한 망 같은 것으로 물구멍을 막아둔 것이 보여

청소하면서 떼어 냈기에 이젠 괜찮을 것도 같다.

 

물구멍 전체를 다 막은 게 아니라 막은 것도 있고 그냥 둔 것도 있어서

처음엔 눈에 띄지 않아 몰랐는데, 나중 청소하며 보니 보여서 뗐다.

더는 말썽부리지 않고 조용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오래간다는 다래끼 아직은 통증이 있다.

오늘도 댓글은 막아두겠습니다.

무리하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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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면 그땐 활발하게 이웃나들이하겠습니다.

밀린 답글도 드리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