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4. 06:00ㆍ갤 러 리
예전에는 거의 혼자서 산책을 해야했다.
요즘은 함께 하는 지인이 있어서 참 좋다.
그러나 그 지인도 다른 일이 생기면 함께하지 못하니...
혼자서 다닐 때도 있다.
산책길의 꽃을 담으며 꽃과 인사도 나누고 맘은 편하고 좋다.
넌 이름이 뭐니? 물어도 대답은 없지만,
모르는 꽃앞에 서면 자꾸만 꽃에게 물어도 본다.^^
때론 이름을 알기위해 네이버에 물어보기도 한다.
그랬더니, 드린국화(에키나세아)라 알려주네요. ^^
이름이 하나인줄 알았는데
에키네시아(자주천인국), 자주루드베키아로 인디안의 약초라 합니다.
어머, 아직 덜 핀 꽃잎에 매달려 있는 저건 또 뭐지?
당겨서 담아보았지만, 모르겠네요.
네이버에서 꽃말고 곤충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주름잎이 꽃을 피웠네요.
주름잎꽃아 반가워!!~~~
한장으로 만족할 수 없으니 다시 또 한컷!~
접시꽃도 폈다.
접시꽃하면 도종환님의 '접시꽃 당신'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만,
난 아니다.
전 그 詩 보다는
아래에 소개한 詩가 더 좋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께 나눠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갈고 씨뿌리고 땀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이 대목에서는 펑펑 울었답니다.
딱 이 두줄의 표현이 좋아서 난 이 시 전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부터는 접시꽃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 옵니다.
임을 보낸
그 맘을 알기에
더욱더 마음이 저려옵니다.
풀숲에 노니는 나비도 담고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서 자고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 자고 가자
이렇게 나비랑 노닐다 보면 시간 가는줄도 모른답니다.
씀바퀴도 담고
또 담으며
구지뽕도 만났습니다.
장딸기꽃도 만났습니다.
딸기나무 종류 중에 꽃이 제일 크게 피고 아름다운 나무라 하네요.
요리조리 담아보았다.
오잉 앵두도
익어가는 앵두
앵두나무 우물가에 처녀총각 바람난다 했던가?? ㅎㅎ
산책로의 길은 여기서 끝나고 마을과 아파트 아파트 사이에
만들어 둔 산책로로 제격인 공원도 만났다. 많은 공원중에서 딱 하나
공원의 특이한 건축물이 눈에 꽂혀서 담아왔지만,
여기서는 생략 내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통과합니다.
아침 8시쯤 만나 산책갈까요?
카톡이 왔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시작 서둘러 집으로
다시 우산을 들고 강변산책로로 향했다.
철이른 코스모스가 빗방울을 매달고 수줍게 펴 있네요.
나란히 나란이
색상이 예쁘기도 해라
비에 젖은 수래국
꽃잎도 몇가닥 남지 않았는데,
웬지 슬퍼보여 친구라도 해줄까하고 한컷 더 담았어요.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요즘은 계절도 없이 핀다.
예전에 뚜럿하게 구분하여 피던 꽃들이
요즘은 시도 때도 모르고 핀다.
생각지도 않았던 가을 꽃을 만나 좋긴하지만,
생태계가 무너진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이렇게 월요일부터 꽃과 지인과 함께 때로는 혼자서
산책길의 꽃과 나눈 얘기를 소개해 봅니다.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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