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기념전 / 일상은 아름다워 2

2021. 5. 14. 06:00갤 러 리/예술작품

[전시실 출입구 좌측 전시작품 전경]

 

두 아이와 함께 한 아파트 거실 속의 생활이 자연스런 삶의 터전이

되어 버린 지 오래 전 일이고, 그 소우주 안에서 하루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수 많은 장난감 더미에서 회화성과 조형성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갓 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의 언어에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유아용 약병의 기이한 마스코트에서 종교성을 감지하기도 하며,

한번도 실체를 볼 수 없는 변신 로봇과 원시시대의 공룡은 어린이용 TV와

장남감에 수도 없이 부활한다.

 

이번 전시는 가족이라는 틀에서의 세부적인 일상이 하나의 종교가 된

순간을 포착하였다.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마음으로, 관찰자이자 발견자가 된

것처럼 삶에 관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조현익 작가노트)

 

[조현익 / 하루 시리즈 / Day Series]

 

3살 아이(아들)가 내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연사로 찍어댄

흔들린 사진 이미지들이 어느 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이미지들은 여느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정도로 괜찮았다.

그간 살아오면서 인식하고 있던 나의 틀들을 가뿐히 뛰어 넘어 무언가 깨달음과

반성도 얻게 해준 기분이었다.

 

이 사진들에는 그 어떤 욕망도, 지나친 의도도, 정치. 사회적 목적으로 계획된

프레이밍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는 마치 굳건히 믿고 있던 나의 인식의 틀과

고정관념에 대한 일침과도 같았다.

 

여전히 아이가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는 한 순간의

흔적과 기록이 되었고, 그 시간에 나는 아이와 무엇을 했었는지 사진을 통하여

유추가 가능하게 되었다.

 

나는 우연히 순간 발견자가 되었고, 이 사진들을 통하여 관람자들과 함께

의미를 재부여하고 전시를 통하여 무언의 프레이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조현익 작가노트)

 

[조현익 / 하루 시리즈 / Day Series]

위 작품 '하루 시리즈'를 자세히 보시려면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됩니다.

[하루 시리즈 작품 전시도와 작품명]
[조현익 / Day-20170920_2017 / Digital C-Print / 17.7x12.7cm]
[낱말 찾기 퍼즐 / Word Search Puzzles / 2016-2017]
[낱말찾기 퍼즐 작품 소개]
[낱말 찾기 퍼즐 / Word Search Puzzles / 2016-2017]

위 작품 '낱말찾기 퍼즐' 자세히 보시려면 클릭하셔서 크게해서 보셔요.^^

 

[Lamborghi / 2018 / 조현익 / wallpaper on canvas, UV curing print / 53x45.5cm]
[약사여래불새 (Liquid Medicine Buddha Penguin) 藥師如來佛鳥 / 2018 / 조현익 / wallpaper on canvas, UV curing print / 40.9x31.8cm]
[약사여래불덕 Ⅱ(Liquid Medicine Buddha Duck Ⅱ ) 藥師如來佛鴨 Ⅱ / 2018 / 조현익 / wallpaper on canvas, UV curing print / 40.9x31.8cm]

 

약사여래불 시리즈

Liquid Medicine Buddha Series

 

기인의 일상적 경험에서 마주하는 특정 오브제가 지닌

상징성에서 읽혀지는 사회속 이중적 가치들의 역설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의 하나인 물약병 시리즈의 약사여래불이라 명명한

유아용 약병의 기이한 형상의 마스코트에서 종교성을 감지한다.

주로 감기약의 물약병 뚜껑에서 볼 수 있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유혹의 기표로 쓰이는 각종 동물의 형상들을 학대하여 보면 조금은

기괴하기도 하다.

 

사물에 과장된 황금빛 물성을 결합하여 물성자체가 가지는 힘에

오히려 상징성과 가치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확대된 이미지의 본질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전시실 내부에서 담은 출입구쪽 전시작품 전경]
[전시실 내부에서 담은 전시작품 전경]
[조현익 / 육아일기]
[전시실 내부 조현익 육아일기 전시작품]
[작품 육아일기 전시도와 작품명]
[조현욱 육아일기 작품]

위 작품 '육아일기' 자세히 보시고 싶으시다면 클릭하셔서 크게해서 보셔요.^^

 

[조현익 / 다봇탑(多bots塔) / Pagoda of Many-treasured Buddha / 2018]

 

LED, 장난감 상자, 장난감 블록, 컬러 보드지, 접착테이프_가변크기

 

한번도 실체를 볼 수 없는 로봇과 원시시대의

공룡은 어린이용 TV와 장난감에 수도 없이 부활한다.

 

이 작품은 하나, 둘 집 안에 쌓여만 가는 변신로봇 장난감 상자를

토대로 탑을 쌓고 그 안에 내재된 가족이라는 틀에서의 세부적인 일상이

하나의 종교가 된 순간들을 포착하고 기념비화 하고자 하였다.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시리즈 / Dinner Series]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시리즈'는 3세 딸이 소꼽놀이용

장난감으로 아빠에게 차려준 밥상을 통하여 성스러운 의미를 상기시킨다.

 

단순하고도 강렬한 원새의 장난감 고유의 색채가 주는 미묘한

미감을 통하여 조형성과 회화적 가능성을 깨닫게 된다.

 

위 작품을 한작품 한작품 따로 아래에 소개합니다.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Ⅲ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23x30.6cm]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Ⅳ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30.6x30.6cm]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Ⅴ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31.8x40.9cm]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Ⅵ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30.6x30.6cm]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Ⅶ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40.9x31.8cm]
[조현익 / 만찬(가장 배부른 식사) Ⅷ / 2020 / acrylic on canvas, Play-Doh / 31.8x40.9]
[조현익 / 믿음의 도리-가족사진 Duty of Faith-Family Photo / 2017 / 캔버스에 유채, 벽지 콜라주 / 130.3x193.9cm]

 

이 작품은 가족이라는 틀에서의 세부적인 일상이 하나의 종교가 된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는 자신이 비종교적 인간이라고 여기는 사람일지라도 감추어진 형태로 남아 있는

현대의 신화나 의례에 의해 여전히 성스러움의 기억을 무의신 가운데 감추고 있다고 한

M. 엘리아데의 말을 대변하듯, 오늘날 전형적인 가족사진의 연출된 프레이밍 효과(미장센)

와도 같은 작품 속 상황을 통하여 평범한 인간의 기념비적인 종교적 측면을 강조한다.

 

최면을 거는 듯 과장된 금빛 배경과 함께 내 집(보금자리)에 관한 사유를 보여준다.

 

[조현익 / 믿음의 도리-탄생 Ⅲ Duty of Faith-Birth Ⅲ / 2017 / oil on canvas, Iighting device / 193.3x112.1cm]

 

마치 성모자상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의 아내와 딸을 대상으로 한 유화

작업으로 가족이라는 틀에서의 세부적인 일상이 하나의 종교가 된 순간을 포착한다.

 

오늘날 전형적인 가족사진의 연출된 프레이밍 효과(미장센)와도 같은

작품 속 상황을 통하여 평범한 인간의 숭고한 종교적 측변을 강조한다.

 

이 작업은 회화 작업 특정 부위에 특수 제작한 핀 조명의 조리개 모양의

빛 효과가 더해져 시각적 극대화와 함께 대상(피사체)의 극적 요소를 강화하였다.

 

[전시실 출입구에서 담은 우측 전시작품 전경]

 

일상을 생각하다 / 2. 3. 4. 전시실

 

일상을 보내며 우리는 주변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다.

일상속에서 우리는 많은 이들과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며, 그를 통해

느껴게 되는 일상의 감정은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화나고,

때로는 행복하기도 하다.

 

일상의 장소들, 풍경 속에서도 작가들은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보잘 것 없는 일상의 사물들 속에서 그 특별함을 찾아내기도 한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어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어떤 특별함이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경]
[장미 / 엄마가 꽃을 좋아해요 / 2021 / oil on canvas / 162.2x130.3cm]
[장미 / 역사가 디저트같이 달달하다면 너가 기억 할까? / 2021 / oil on canvas / 162.2x130.3cm]
[장미 /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 / 2021 / oil on canvas / 72.7x72.7cm]
[장미 / 희망이 보인다는 희망 / 2021 / oil on canvas / 72.7x72.7cm]
[장미 / 아무것도 두지 않는 마음 / 2021 / oil on canvas / 130.3x162.2cm]
[장미 / 항해 후 돌아오는 배 / 2021 / oil on canvas / 91.0x72.7cm]
[전시실 내부 장미 전시작품 전경]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경]
[한번 뿐인 공연 / 2021 / 장미 / oil on canvas / 72.7x72.7cm]
[장미 / HOW ARE YOU?]
[How are you? / 2020 / dudtkd(6'35") / 가변크기 / 장미 / 전경]
[How are you? / 2020 / dudtkd(6'35") / 가변크기 / 장미]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경]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중인

가정의 달 기념전 / 일상은 아름다워

1층 2전시실 조현익. 장미 두분의 전시작품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