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0. 05:58ㆍ갤 러 리/예술작품
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 1137-3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 출입구 전경]
[Awale / 전시기획자 이정미]
[출입구쪽에서 담은 전시실 내부 전시된 작품 전경]
[류은미 /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 전경]
자연과 일상의 풍경에서 느낀 감정을 화면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모스부호로 표현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영상작품과 관객의 참여로
모스 부호의 형태를 완성해나가는 프로젝트를 함께 선 보인다.
-전시기획자 이정미-
싱글 비디오 아래쪽의 해드폰을 끼고 영상을 보도록 되어 있다.
[류은미 / 나는 오롯이 이 아름다움에만 집중할 수 없다 / 싱글채널비디오 58초 / 2018]
찬란히 반짝이는 바다를 본다.
나는 말한다. 너무 아름답지만
오롯이 이 아름다움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류은미 / Seek Our Signal - searcher / 싱글채널비디오 1분 23초 / 2019]
소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류은미 / The road / 싱글채널비디오 3분 20초 / 2019]
하나의 신호가 독자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또 다른 신호와 마주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해질 때가 있다.
생각이 복잡했던 어느 시기에
도심의 불빛들을 보며 위안을 받았고
그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다.
[전시실 내부 김수호 작가 작품]
여러 겹 중첩된 붓질을 통해 중후한 색감을 보여준다.
작가의 개인적 내러티브, 즉 '상실'의 감정을 품은 그의
그림은 관람자들을 명상과 사색으로 초대하는 힘이 있다.
-전시기획자 이정미-
[김수호 / 문 없는 문 26, 1, 52 / 장지에 분채 / 20x20cm / 2019]
힘없이 펼쳐진 손바닥 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 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만, 보다가 조심스레
손을 움켜쥐어보기도 하고 다시 펼쳐보기도 했다.
이 동작 사이에서 잊고 지냈던 기억과 현재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관점을 달리해서 관찰하려 한다.
[김수호 / 문 없는 문 26, 1, 52 / 장지에 분채 / 20x20cm / 2019]
[김수호 / 촛대 / 장지에 분채 / 190x154cm / 2018]
길을 가다가 거센 비를 피하러 허름한 빈집에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공간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는 듯했지만,
한 가운데 불을 피우고 남겨진 촛대가 놓여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촛대는 누르스름하고 차가웠다.
[김수호 / 부서진 밤 / 장지에 분채 / 98x64cm / 2019]
무언가에 부딪혀 엄지발톱이 피멍이 들었다. 며칠이 지나
피는 굳어지고 발톱은 떨어졌다. 버려질 발톱을 주워보니
예전과 다르게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멀리 떨어져
볼 수 없었던 형상을 띠고 있는 듯했다.
[최수영 / 산행 21시 10분 / Oil on canvas / 22.7x15.8cm / 2019]
흔한 풍경인 듯 하지만 그 안에는 작가의 체험이 녹아있다.
작가가 야간 산행 중 마주쳤던 풍경의 기억은 그림에서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분위기로 나타나 있다.
-전시기획자 이정미-
[최수영 / 산행 21시 10분 / Oil on canvas / 116.8x91cm / 2019]
야간 산행을 하다 오르막 길 가로등 밑에서 잠시 멈춰섰다.
나는 그곳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처음엔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스러운 느낌과 동시에 아무 형상이 보이지 않아 단단한 인상을 받았다.
[최수영 / 채워지다 / Oil on canvas / 194x130.3cm / 2019]
우연히 둘렛길을 따라 걷는 중 나의 시선에 포착된 풍경은
파도, 바람의 요인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암석이 깎여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나는 뚫려 있는 동굴을 보며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과
매우 쓸쓸하며 공허한 인상을 받았다. 바로 옆 풀들이
무성하게 매워지고 있는 공간은 나의 불안한 내면이
자연스럽게 재생하듯 치유되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최수영 / 마음의 통로 / Oil on canvas / 75.8x45.0cm / 2018]
[류은미 / Contact / 디지털프린트, 라이트박스 / 6.5x42.6x72cm / 2019]
[최신우 / Fatalism / 설치 / 나무, 기저귀, 수혈팩 / 200x200x250cm / 2019]
병약했던 유년시기, 어쩔수 없이 수동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작업을 하므로써 자신의 한계를 물리치고 있는 작가이다.
링거를 매단 인공 나무 설치작품에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작가의 결의가 담겨있다.
-전시기획자 이정미-
[최신우 / Fatalism / 설치 / 나무, 기저귀, 수혈팩 / 200x200x250cm / 2019]
[최신우 / Fatalism / 설치 / 나무, 기저귀, 수혈팩 / 200x200x250cm / 2019]
우리는 늘 자신의 아픔과 병, 상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 누구도 서로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상처가 곪아 썩고 부패하고 악취가 나도
우리는 그저 가슴에 묻고 버티며 살아간다. 모두가 병들어간다.
함께 병들어 가기에 이상하지가 않다. 사회는 변했고 우리는 적응했다.
그 사이에 또 한 명의 사람이 태어났다.
[전시실 내부에서 담은 입구쪽 전시작품 전경]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선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은
현실을 직시하고 잠재되었던 내면을 깨우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이미 쌓은 작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언젠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찾게 될 것이다.
'Awake'는 그것을 향한 첫 출발을 보여주는 전시라 하겠다.
(전시기힉자 이정미 글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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