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2015. 8. 20. 05:57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친구모임에서 화순온천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잠도 설쳤고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더니,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면서...운전을 하던 친구가 
아~~하~~~하고 하품을 한다.

 

함께 탄 친구랑 번갈아 가며 연방 해댄 하품
너 한번 나 한번 순번을 정한 것처럼...
하품은 원수 사이만 빼놓고 돌아가며 한다는 옛말이 정말일까??

고부간만 빼놓고 다 돌려가며 한다는 하품
그럼 고부 사인 원수지간일까??
그만치 고부 사이엔 미묘한 무엇이 있나 보다.

서로 가장 친하고 서로 가장 위해줘야 할 고부 사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사인 좋지 않다고 한다.

하루 3번 하늘에서 시어머니의 심술이 내려온다는 말도 있듯이
언제나 피해자는 며느리였다.
내가 며느리 때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인 이 말이....

시어머니가 된 지금은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요즘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더 피해자란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시어머니이기 때문일까?

초록은 동색이며....
팔은 안으로 굽어서일까???

언제나 늘 자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기 때문 일거야..
난 그렇지 않아 이만 하면 잘해주는데......뭐...
나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어...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마도 나 혼자만의 자만인지도 모른다.
며느리 생각은 틀릴지도 모른다.
내가 어렵고 시어머니 심통을 부린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잘한다고 해준 일이 오히려 며느리를 불편하게 해 준거나 아닌지....

가끔씩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속으론 나만 참아야 하나하고 억울할 때도 있었다. 

불평불만이 가득하진 않았는지...
아주 조금 참아주고 더 많이 생색을 내지나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