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산동 근대로의 여행 벽화

2017. 1. 12. 06:04문화산책/여러 종류의 민속자료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도로 건물벽 벽화]

[태극기]

[태극기 설명 글]

[좌측 이상화 우측 서상돈]


도로에서 보이는 벽면에 근대골목에 관한
안내판과 관련 인물의 벽화가 조성돼 눈길을 끈다.

 

[도로위 새겨진 시와 벽화]

[계산성당]

[근대로의 여행 안내도]

[계산성당과 대구전경]

[옛 사진과 설명 글]

[다시보는 대구 옛 사진과 설명 글]

[근대화 골목]


골목길에는 시인의 생애와 그의 사진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안내팻말]

[벽화로 그려진 이상화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의 생애]

[빼앗길 들에도 봄은 오는가]

[2014년 청소년 그림 그리기]

[2014년 청소년 그림 그리기]

[기획 초대전]

 

 

 

 

그리운 청라언덕 / 송종규


아주 작은 봉분 하나를 가졌다네
한 주먹 안에 쏘옥 들어오는 우주 같은 거
손으로 싸안으면 손바닥 가득 환해지는 식빵처럼 따뜻한
봉분 하나를 가졌다네 그 나지막한 입구는 대구제일교회
첨탑쪽으로 열려있고, 동산병원
신명여고 교정으로도 이어져 있지만
그리로 올라가는 사립문은 내 가슴 속에도 있다네


운무와 햇빛, 그리고 십자가
거기서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 반짝일 수 있는지
당신은 모르지


빛들이 난무하는 푸르고 투명한 청춘의 한날 위에
막 불 붙인 촛불 같은
그 뜨거운 육즙 같은, 그리하여 발그레 우주가 달아오른다네
담쟁이 작은 손이 하나님을 향해 높이 높이 기어오른다네
공중에는 수억만 개의 빛들이 폭발하고
추억은 수런거리기 시작한다네


일순, 내가 얼마나 공중 높이 떠올라 반짝일 수 있는지
당신은 모르지
내 가슴 속 사립문이 왜 자꾸 삐걱거리며 열리는지
당신은 모르지

 

 

계단만으로 한 동네가 되다니 - 90계단을 위하여 / 이 규리


손가락 마디처럼 톡톡 꺽어지는 저 계단 오르면 누가 있을까요 가도 가도 잡히지 않던
그리움 만나러 가는 늦저녁, 해가 눈을 찌르고 자꾸 허럽게 제 무게 때문에 그땐 그 계단
오르지 못했는데,


목 풍금 같은 그 계단 한 땀씩 올랐어요 너무 오래된 말씀들 다글다글 맺힌 사과나무에
차마 다가서지 못한 바람이 밑동을 어루만지며 아흔 살의 슬픈 역사를 흔들고 있었는데,
그곳이 청라 청라였어요.


어느날 그 계단에 엎드리니 내 곤한 잠을 건드리지도 않고 가는 기도는 아흔 칸을 부채
처럼 접고 펴는데 차르르 차르르 순한 이름들이 풀리며 하늘 오르는 곳, 그러나 꿈속처럼
지금도 그 계단 오르고 있는데요.

 

계단만으로 계단만으로도 한 동네가 되다니요.

 

 

[안쪽에서 담은 근대화 골목 전경]

[개구장이 아이들]


벽화로 그려진 활짝 웃는 아이들 얼굴에서
난 어릴적 친구들의 얼굴을 보았다.
손주들 얼굴도 겹쳐보였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평화를 보았다.
근대화 골목에서 희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