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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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못했던 북
가계로 집안 일로 늘 바쁘셔서 힘들어해도, 도울 줄 몰랐습니다. 아프다는 핑계로 힘이 없다는 핑계로.... 아프지 안은 날, 생기가 나는 날은... 단발머리 나폴 대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하느라 바빴지요. 어렸을 때나, 다 자라서까지 난 도와 줄줄 몰랐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철딱서리없는 딸이였지요.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엄마니까, 늘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집안일로 늦게 가계에 도착하면 아버진 화내시고, 저녁에는 가계 일로 늦게 오셔서 할아버님 할머님께 역정 들으시며, 동동거리며 저녁을 지어드리면서도, 짜증한번 안 내시던.... 늘 할아버지 할머님께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요. 우리들이 속을 상하게 해도, 늘 엄마는 참아야만 하는 줄 알았지요. 엄마니까, 엄마이기 때문에.......
2015.11.07 -
지난해와 올 설날에 나에게 닥친 일.
지난해 중간쯤 치과 치료받느라 고생깨나 하였구요. 올 설날에 내려올 아이들 맞을 준비 하느라... 좀 바빴구요. 아이들과 상면으로 북적대는 설날 아침 전화가.... 동생에게 왔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것 같다고 다시 연락할게요. 하고 끝난 전화. 괜히 전화기까지 밉다. 전화기의 잘못도 아닌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연락 친정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 김천으로 오지 말고 대구 효경병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아이들과 서둘러 준비하고 보낼 아이들은 보내고 작은아들 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다시 전화 했더니, 사무실로 오라고 한다. 사무실로 올라갔더니 벌써 영안실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올케와 동생가족들... 국화꽃 가운데 모셔진 아버님 영..
2015.11.05 -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로 밤낮없이 난 당신을 애타게 불렸지만, 훌훌이 세상떠난 당신은 한번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앞에 체념을 배웠으며, 온 힘을 빼앗겨 지쳐갔습니다. 서서히 삶과 현실앞에 타협의 손을 잡았읍니다. 차라리 모든것을 포기하고 다 버리고 나니, 또다시 내게도 고통속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힘을 내야죠, 또다른 사랑이 날 필요로하는 현실로..... 두번다시 같은 실수 반복할 수 없잖아요. 숨도 쉬지못할 정도로 몰아치던 당신향한 회환과 아쉬움 이제 놓아야겠습니다. 나를 통하여 당신을 발견합니다. 내속에 가득찬 당신이 곳곳에서 품어져 나오는걸요. 늘 함께 하는 당신과 당신의 분신들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동생의 모습에서 문득 당신을 보기도 하며, 남동생들의 무의식중인 행동..
2015.08.24 -
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얼마 전 결혼한 딸아이가 집에 다니려 와서 지난 일요일 밤늦게 올라가며 하는 말. "엄마 다음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올라오세요." "왜?"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서 집들이 겸 저녁 함께 하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은 시댁식구들 오시라고 해서 집들이 할까해서..." 이그 알았다 몬 소린지 알았다. 내가 하루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고 서울 사는 오빠 동생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저녁 먹으며 집들이 겸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그 다음날은 시댁식구들 집들이하려는 내 마음 다 알았다 다 알았어.....ㅎㅎㅎ "싫다 안 할래. 그리고 그땐 언니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몰라 막달이라서.." "엄마 그럼 언닌 못 오게 되면 아버지와 올라오시면 되잖아요." "안 할란다. 니가 다 해라...요리책 뒀다 모 할래...보고..
2015.08.21 -
마음 다스리기
시아주버님 기제사 참석하려 강릉으로 출발 넉넉한 시간에 출발하여 쉬염쉬염 가자하기에 그러자 하였다.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내려와 주차된 차를 빼려는데, 평소보다 더 바짝 붙여 주차한 옆 차 때문에 스치지 않고 빼려니 신경이 쓰인다. 뒤에서 손짓으로 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남편의 곱지 않은 말투와 시선에서 속이 좀 상했다. 차와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냥 봐주기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러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언제나 이렇게 저렇게 지시(?) 한다. 그러나, 난 뒤쪽에 사람이 있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하다. 차를 빼고, 짐을 싣고 출발을 하였지만, 당신 말을 듣지 않아 기분이 상했나보다. 그러나 모른척 했다. 이럴땐 모른척 하는게 장땡이다. ㅎㅎㅎ 강릉으로 가기 전 우선 대구역 청과시장으..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