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문학(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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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탓을 하랴
누구 탓을 하랴 / 초아 박태선 당신이 가셨기로서니 어찌 원망하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누구를 탓하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뒤엔 그리움의 촛불을 켜리 미움까지도 승화되어 달뜨는 저녁엔 등불을 컵니다. 총총한 하늘의 별로 새벽 하늘 뿌연 여명으로 다가오는 당신 행여 놓칠까? 귀 기울이며 긴 밤을 꼬박 새워도 못내 서럽지는 않으리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누구 탓을 하랴 외4편]
2015.08.25 -
가을
가을 / 초아 박태선 팔월의 숲에는 향기로운 풀과 나무들로 농익은 단내가 난다.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다람쥐가 달리는 허리 굽어 누운 길 콸콸 물소리 수많은 잎들이 은빛 춤을 춘다. 아직도 햇볕 따가운 숲 속에서 어느덧 나도 숲이 된다. 단풍 들어간다.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가을 외4편]
2015.08.24 -
나의 기도. 1
나의 기도. 1 / 초아 박태선 무사히 보낸 어제를 감사 드리오며 살아갈 오늘을 당신께 맡기옵니다. 지치고 외로운 삶 연약하여 쓰러지면 당신이 일으켜주시옵소서 고난을 주시는 이도 당신이요. 평화를 주시는 이도 당신이옵니다. 말씀으로 강해지게 하시고 위로하시며 돌보아주시옵소서 당신께 나아가는 길이 험하고 멀다지만 그 길로 가게 하소서 당신의 손길로 어루만져주시고 사랑으로 덮어주소서 [계간 참여문학 2003년 겨울호 나의 기도 외4편]
2015.08.22 -
너를 위해
너를 위해 / 초아 박태선 네 앞에선 언제나 환한 햇살이 되고 싶다.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 되고 싶다. 더운 땀 씻어주는 살랑이는 바람이 되고 싶다. 가끔은 꿈을 심어주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되고도 싶다. 난 너에게 무엇이든 되고 싶다. [계간 참여문학 제15호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위해 외4편]
2015.08.15 -
너를 찾아서
너를 찾아서 / 초아 박태선 그립고 보고픔이 가득 차면 난 거리로 나선다. 지나치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널 찾는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찾는다. 우연히 마주칠까? 약속처럼 버스승강장에서 기다려본다. 햇볕에 빤짝이는 나뭇잎에서 웃고 있는 너를 본다. 이미 넌 내 속에 가득한 걸 굳이 찾아 나서는 이유는 마음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다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계간 참여문학 제15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너를 찾아서 외4편]
2015.08.13 -
사랑 2
사랑 2 / 초아 박태선 내 모든 것 버리고서야 얻을 수 있는 사랑 인내와 희생 없이는 자라지 않는 나무 내 안에서 숨 쉬는 당신 당신 안에서 자유로운 나 하나보다 둘 둘이서 가꾸어가는 것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은.... [계간 참여문학 제15호 가을호 2003년(특집 사랑의 詩 廣場 초대 詩 사랑 2 외4편]
201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