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차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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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생각 젊은이 생각
지난 금요일 얼마 전 시집간 딸아이가 먼저 내려오고... (일 때문에..사윈 뒷날) 그리곤 그 담날 토요일 저녁 6시에 출발해서 온다는 백년손님인 사위. 잠 많은 장모가 자불며, 자불며...감겨오는 눈을 감지 못하고.. 기다리기에 고통이었다. "그만 자....아직 두 오려면 멀었어.." "괜찮아요." "한숨 자고 나서 기다려도 돼..." 자꾸만 끄덕대는 날 보고 짝꿍은 자라고 한다. 에고 그러나 졸리긴 해도 막상 누으면 잠은 오지 않는다. 딸아이도 엄마 닮아 초저녁잠이 많아...둘이서 들락날락 잠과의 전쟁이다. 12시 넘어서야 도착한 사윈 아파트 밑에서 전화를 했다.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열쇠를 들고 내려갔다.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내 차를 빼고서 그곳에 대라고 하고... 난 1동 관리소 옆..
2015.09.03 -
답사길에 생긴 일
어제는 그동안 미루어오던 답사를 가느라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떠났다. 정해놓고 갈 때도 있지만, 갑짜기 갈 때도 있고, 약속해 놓은 날자에 가지 못할 때도 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거나, 날씨가 궂겨나 하면 아무래도 뒤로 미루게 된다. 월급을 받고 하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받고 하는 프리랜서도.. 아닌 좋아서 하는 일 돈써가며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답사길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가는 도중 서로의 뜻이 어긋나면, 우린 곧잘 다투기도 한다. 일방적이기도 하지만,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긴 나도 남편의 부아를 치밀게 하는 재주(?)가 있긴 있나보다.ㅎㅎㅎ 어제도 가는 길에 북대구 나들목을 들어서며...물었지요. "중앙고속도로로 빠지나요?" "중부내륙으로 빠지나요?" "그것도 몰라..
2015.08.29 -
좋았다 싫었다 하면서 삽니다.
따르릉 전화가 왔다. 며칠 전 중복 날 친정에 간다며 간 며느리에게서 이젠 왔으니, 집에 오셔도 됀다며.....허락(?)이 떨어졌다. 이런 허락이 좋기도 하고 또 은근히 부담도 된다. 시간이 있어서 갈 땐 괜찮지만, 멋진 시어머니가 되기 위해 나의 일을 갖기위해 밖으로 나서길 좋아라 하는 내겐 며느리 집 갈 시간이 사실은 별로 없다. 아이들만 바라보고 효도를 하니 안 하니 하면서 아이들도 나도 지치게 하고 싶지가 않다. "어머님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깐 전화하니까 나가시고 안 계신다고 그래서...." "그랬니? 아깐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지금 들어왔어..." "어머님 오늘 뭐 하실거에요." "오늘 아파트 소독하는 날이거든, 얼른 점심먹고 약치고 나가야지..." "그럼 어머님 저희 집에 오세요...
2015.08.11 -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아진 황혼의 언덕에 서서 어찌 서러웁지 아니하리요 마는... 뒤돌아보면 구비구비 쌓인 삶의 파편들이 그립지 않으리요마는... 그리움과 추억이 쌓여갈수록 우리내 인생길은 짧아지기만 한다. 저만치 인생의 종착점이 보이는 지점 저마다 삶의 길이 다르듯이 생각과 행동도 다 다르다. 어느 날 문득 친한 벗의 죽음을 보곤,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알뜰히 살았던 사람이 인생관을 바꾸어버리고, 놀자! 먹자! 쓰자! 판이 되어가는 게. 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벌어놓은 내 재산 내가 다 쓰고 가야지 자식이 무슨 소용 있으며, 아껴서 남겨줄 게 뭐냐는 거다. 자식도 싫다, 남편도 필요 없다, 오직 나 하나 나 하나 죽고 나면 그만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
2015.08.06 -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차이점
아무래도 마음에서부터 시작부터가 다른가 보다.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닌 역시 시어머니. 오만소리 다하고 막 대해도 친정어머닌 역시 친정어머니. 수십 년 함께 한 세월이 어딘데,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 몸이 약한 며느리가 안 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선은 어린 손자 걱정이 먼저 앞장을 선다. 사돈총각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손자랑 며느리 손자가 밤새 열나고 아팠다는 며느리 말에 난 어린 손자가 안쓰러워 야윈 손자를 맘 아프게 쳐다보고 안타까워했지만, 아픈 아이 간호하느랴 밤새 고생했을 며느리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였다. 마침 만난 안사돈 하시는 말씀. "얘가 안 그래도 몸도 약한 애가 쟈 까지 애를 먹여 우쨋는가 몰러요...." 외 손주 걱정보다는 딸아이 걱정이 먼저 앞서든 안사돈 주름진 얼굴 위..
201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