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 / 초아 박태선 잊힌 줄 알았습니다. 흐려진 줄 알았습니다. 生과 死로 갈린다면 잊힐 줄 알았습니다. 영혼에 새겨진 사랑은 잊힌 듯 잊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지마는 당신은 내 몸 안의 나였습니다. 늘 함께 하는 그림자였습니다. 사랑은 그리움은 잊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흐려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상황문학 11집, 2013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