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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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임여사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인가? 아침부터 그 잘나게 하는 화장(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그냥 나오다가 개업도 하기 전인 화장품가게로 들어가서 주인을 황당하게 만들고, 그 덕에 그분의 후덕한 베품에 고마워하였는데... 혹 그 사연을 모르시는 분은 요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복식탁구를 치며 얼굴 옆으로 날아오는 공을 받아넘기다 끼고 있던 안경이 라켓에 부딪혀 떨어지며 안경다리를 부러트렸다. 그래도 마음으로 참 다행이다 생각하였다. 눈을 다치지 않아서 감사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안경다리를 부러트리지 않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혹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그분도 미안했겠지만,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하루만 보고 안 볼 사람도 아닌데,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경은 멀..
2015.12.01 -
화장품가게 주인아줌마
제가 화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친구들이나, 이웃들은 으레 밑화장이나, 아니면 스킨이나 로션은 바르는 줄 안다. 그러나 난 로션도 스킨도 바르지 못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습관화되어 한겨울이라도 민얼굴로 있어도 얼굴이 땅긴다거나 하진 않는다. 외출하게 되면 유일하게 하는 화장 립스틱만 바르면 끝.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나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셔요??" 하고 물어보는 게 싫어서 립스틱만은 꼭 바르고 나간다. 어제는 서둘러 나가느라 립스틱 바르는 것을 깜빡했다. 지하철역 거의 다 와 가는 지점에서 아차.. 하고 생각이 났다. 어쩌지? 집으로 되돌아가긴 좀 멀고... 생각 끝에 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화장품가게가 보인다. 들어갔지요. "아직 개업하지 않았는데요?" 안에서 주인인듯한 분이 나오시며 말씀하..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