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노래(79)
-
봄
봄 / 초아 박태선 세찬 겨울바람도 봄을 만나면 훈풍이다 나른한 봄날은 가지 끝에 생명을 불어넣어 꼬물꼬물 새 눈을 틔운다. 어느 산자락 아래 봄꽃은 수줍게 피어있겠지 바람이 불면 함박웃음 짓겠지 깃털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봄 마중을 갈까 말까 봄 강 위에 하얀 종이배 띄워볼까 멀리 떠난 임에게 소식 몇 자 적어 보내볼까 봄은 내게 소녀가 되라 한다. 봄은 내게 꿈을 가지라 한다. 상황문학 발표
2016.04.20 -
달맞이 꽃 2
달맞이 꽃 2 / 초아 박태선 가슴속 사랑 들킬세라 눈부신 햇살 아래 꼭 다문 입술 바람도 내 맘 몰라라 벌, 나비도 몰라라 별빛 일렁이는 밤이 되면 은하수 아래 강물 되어 흐르리라 먼 길 떠난 그대여 오시어 함께 하지 않으시려오. 상황문학 제9집 2011년 발표
2016.04.19 -
裸木(나목)
裸木(나목) / 초아 박태선 겨울 찬바람 인고의 세월 끝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앙상한 가지마다 불타오르는 열망 상황문학 9집 (2007년) 발표.
2016.04.16 -
낙엽
낙엽 / 초아 박태선 파릇한 잎사귀로 쏘옥 봄을 알리고 땡땡한 햇볕에 짙푸른 녹색 물결 가을이면 툭 소리 없이 떨어져 우주를 품는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4 -
엄마
어머니 / 초아 박태선 먼 기억처럼 잊혀간 사람이라 그러리라 하였는데 당신의 이름 앞에 무너지는 마음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11 -
노을
노을 / 초아 박태선 하루를 보내고 붉게 물드는 노을 앞에 서면 괜히 눈시울이 젖어온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어서일까 가득 채운 것 같으면서 막상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내 하루도 노을이 진다. 노을 속에 던져진 방관자 상황문학 7집 (2009년)
201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