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2016. 2. 16. 06:36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알면서도 / 초아 박태선
슬펐습니다.
그리웠습니다.
그리곤 미웠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온통 그리움뿐입니다.
슬픔도 미움도 다 그리움이었습니다.
그대가 미웠고
가버린 당신이 야속하였습니다.
당신이 떠나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워도 슬퍼도 그리워도
더 많이 아픈 건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후회되기에
저 또한 병이 되어
가슴이 타들어 가도
알면서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상황문학, 동인지, 제4집, 2006년,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