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은 꽃

2016. 1. 25. 06:34갤 러 리/꽃과 열매

 

5월이 되면, 길섶 양지녘에서 쉽게 만나는 하얀 꽃이 있다.
바로 찔레꽃이지요.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라 한다.
정확하게 하자면 돌보는 이 없는 들녘이나 숲에서 스스로 자라는 들장미다.

 

 

식물학의 공식적인 이름에 들장미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다고 한다.
들에서 피어나는 장미 종류의 식물들을 편하게 들장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찔레꽃은 우리나라의 들 어디에서나 저절로 자라는 대표적인 들장미다.
지름 2㎝ 남짓의 찔레꽃은 다섯 장의 하얀 꽃잎으로 소박하게 피어난다.

 

 

찔레꽃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2년에 백난아가 부른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이다.


거의 찔레꽃은 하얀 꽃을 피우지만, 흔치 않게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기도 한다.
또 아예 붉은 꽃을 피우는 '국경찔레'라는 종류도 있긴 하다 한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찔레꽃은 흰색이다.

 

 

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작고 소담스러운
흰색 꽃을 피우며,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는다.


줄기는 약 3~5 미터까지 자라며 일반적으로 가시가 있다.
잎의 길이는 5~10 센티미터 가량이다.

 

꽃말 : 고독, 온화, 자매의 우애

찔레꽃은 그 향기만큼이나 슬픈 사연을 담고있는 꽃이다.

 

 

찔레꽃은 대개 흰색이거나, 연한 분홍색을 띠는데
향기가 아주 좋으며, 어린순은 달짝한 맛의 별미로
먹거리가 귀한 시절 주린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한다.

 

이연실이 부른 동요.
찔레꽃 가사를 올려봅니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가루 아프게 내려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나무로 내려오시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전설 한자락~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려에서는 '결혼 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강제로 뽑아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다.
이렇게 강제로 뽑혀 원나라에 보내지는 처녀를 '공녀'라 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찔레가 잡혀 공녀로 끌려가게 되었다.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 비단 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낼 수 있었지만,
동생 달래와 아버지 생각 뿐이었다.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찔레는 몸도 마음도 약해져가는 것을
본 주인이 찔레를 고국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고향 마을에 돌아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집으로 달려갔다.
"아버지, 어디 계세요? 달래야, 내가 왔다. 언니가 왔어!"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이웃집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찔레가 오랑캐 나라로 끌려간 뒤,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으며,
그것을 본 달래는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나가
그 뒤로 소식이 없다하였다.


그날부터 찔레는 산과 들을 헤매다니며,
동생 달래를 찾아다니다 쓰려져 죽었는데..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었났다.


찔레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불렀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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