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어 놓은 폭설

2015. 11. 25. 06:24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화성 딸아이집에서 토요일날 저녁 새식구 래건이 보려
사위 차로 딸아이식구랑 함께 서울 봉천동 막내아들집으로 갔다.


늦은 시간 잠시만 머물게 하곤

곧장 등 떠밀어 딸아이식구는 돌려보냈지요.
돌아갈 길이 염려되어...

그리고 담 날 일요일 밤낮이 바뀌어 힘들게 한다는

래건이가 웬일인지 조용하고 얌전하게 잘 잔다.


할머니께 밉보이지 않으려 얌전해졌나? ㅎㅎㅎ

월요일 아침 뉴스를 보니, 온통 눈, 눈, 눈 눈이다.


100여년만의 폭설이라며, 전해주는 뉴스를 듣고

열어본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은 펄펄 내리는 눈과 새하얗게 쌓인 눈.

 

 

 

눈, 눈, 눈 눈타령을 하다가 왕창 눈벼락 맞았지요.
디카를 손에 들고 중무장을 한채 현관문을 나섰지만,
현관문 밖에서부터 푹푹 빠지는 쌓인 눈
두어발짝 못가서 되돌아왔다.


펑펑 내리는 눈속에서 사진을 찍기도 그랬지만,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시는 분들께 곱지 않게 보일 것 같아서...
초행길에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에...

 

 

 

오늘은 약속을 지키기엔 무리다.
전화를 하려했더니, 이심전심이였나 전화가 와서
다음으로 미루자 한다. 그렇게해요. 하고 기약없이 미루어진 약속.

 

 

 

하룻밤을 자고 난 후
그 다음날 아침에 잠시 내려와보았지만,
역시 요지부동.

 

 

 

골목 안쪽으로 보이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트리

 

 

 

담옆 길따라 걸음을 옮겼다.

 

 

 

어젠 가지가 뿌려질듯 눈이 쌓여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디카에 담았다.

 

 

 

다시 올라가서 낮까지 기다려 점심을 챙겨먹고는
디카를 들고 낙성대를 목표로 길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 막내며느리의 말이 생각이 났다.


"길만 알면 걸어가도 되는대요."
그래, 그럼 나도 걸어서 가보자 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씩씩하게 나섰죠.


낙성대공원과 강감찬장군 동상과 사당은 뿌리를 찾아서에 올려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