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婦(부부)
2015. 9. 24. 06:10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夫婦(부부) / 초아 박태선
옷깃이 스친
고운 인연으로 만났을까?
억 겁을 내려온
악연으로 만났을까?
청실홍실
곱게 이은 만남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마냥 행복한 때도...
함께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밉다 밉다 하면서
어느새 깊이 들어버린 정
그렇게 살아가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가끔은 흉도 보며
젊은 날의
그 열정은 아닐지라도
온몸으로 배여든 은근함으로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습관처럼 서로 사랑합니다.
상황문학 제2집(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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