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지은 금호꽃섬 / 금호강 하중도

2022. 5. 17. 06:00추천합니다/관광지와 휴게실

 

가야지 가봐야지 벼루기만 하였던 하중도 드디어 오늘 가게 되었다.

아침 폰이 울려 받았더니, 콜 요청이 왔네요.

 

"언니 오늘 일정 어떻게 되셔요?"

"별다른 약속 없는데? 왜?"

"그럼 언니 하중도 가요."

거절할 이유가 없죠. "가자" 하고 덥석 물었죠. ㅎㅎ

 

하중도 주차장에 주차한 후

노곡교를 건너 금호강 하중도로 향했다.

 

코로나로 2년 동안 하중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이번에 새로이 단장하고 개방하였다고 합니다.

코로나 여파가 크긴 하네요.

 

 

대구시는 지난해 9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하중도 특색을 가장 잘 표현하고,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금호꽃섬’

'금호강 하중도'의 새로운 이름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시민이 직접 지은 하중도의 새 이름 ‘금호꽃섬’

그러나 아직도 '금호강 하중도' 로 표기 되어 있네요.

 

 

신나서 주변 풍경과 하중도의 전경을 담고 있었더니

지인은 벌써 저만큼 앞장서 가고 있다. ㅎㅎ

 

 

올해는 유채꽃은 볼 수 없었다.

늦게 와서가 아닌 매년 같은 종의 식물을 심으면

성장이 잘 안되어 올해는 아예 갈아엎고 청보리로 심었다 하네요.

 

우선 입구 쪽에 예쁘게 가꾼 노지의 꽃 화원부터 한 컷!~

 

 

집에 두고 온 손주들이 생각이 났을까?

아니면 유독 아기를 좋아하는 지인의 따뜻한 맘일까

자연스레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인

 

 

작약이 만발하였기에 사진을 찍어줄까 하고

"저기에 서 봐"

하였지만, 그냥 앞만 보고 걷기에 못 들었나? 하고

다시 부르려다 그만두고, 작약꽃아, 너랑 나랑 놀까? 물었지만,

꽃도 역시 말이 없이 향기만 내뿜고 있네요.

 

 

괜히 작약꽃에 미안하여 한 컷

더 담고는 총총 앞선 지인을 따라갔다.^^

 

 

계절마다 유채꽃, 청보리, 코스모스, 억새 등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대구 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사진 맛집으로 소문나서 많은 사람이 찾아들곤 하는

대구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새파란 청보리를 상상하고 왔는데...

늦게 와서일까? 청보리가 익어 누렇게 황금 들판을 이루고 있네요.

 

 

요리조리 샛길을 찾아 보리밭으로 들어가는 지인

그 뒤를 초아의 폰이 놓치지 않고 눌렀죠. ㅎㅎ

 

 

붉은 꽃양귀비와 누렇게 익은 보리

넓은 금호 꽃섬을 아름답게 수 놓았네요.

 

[꽃양귀비 / 꽃말 / 위안, 망각, 사치 등]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부른답니다.^^

 

 

꽃 터널 쪽으로는 누렇게 익은 보리와

청보리가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네요.

 

 

보리밭을 마주하면 떠오르는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의 가곡 '보리밭'

1952년 해군 종군 작가단과 음악가단에 속해 있던

박화목과 윤용하가 각각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여 만들어졌다.

 

처음의 제목은 '보리밭'이 아니라 '옛생각'

이었으나 작곡을 하면서 바뀌어 ‘보리밭’이 되었다.

 

1953년 처음으로 초연하였는데 별 인기를 끌지 못하였으며,

이후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지만, 작곡자인 윤용하가 돌아가신 후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옮겨 적은 글)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푸른 청보리밭에서 누렇게 익은 보리를

바라보며 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 '보리밭'을 속으로 부르고 있을까?

 

 

터널 안으로 들어선 지인을 뒤따르며

기념사진도 담고 꽃 사진도 담고 신바람이 났지요.^^

 

 

그리고 앞을 보니 지인은 어디로??

텅 빈 공간에는 꽃양귀비와 초아만 남았넹 ㅋ

 

 

이렇게 초아의 모습도 지인의 폰에 담아

톡으로 보내주며, "언니 이건 꼭 올려야 해요" 한다. ㅋㅋ

뒷모습을 담았으니 군소리 없이 올리라는 엄명이죠. ㅎ

 

 

여긴 까치의 놀이터인가 봅니다.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세요. 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어요.

까치 모형과 진짜 까치 찾아보실래요.

 

 

여기서도 찾아보셔요.^^

 

 

그늘 하나 없이 햇볕이 내리쬐는 길

걷기에는 무리인 듯하지만, 그래도 욕심껏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함께 한 지인이 돌아가기를 원하네요.

 

 

가까이하지 못하는 대신

멀리서 줌으로 당겨 담았습니다.

 

 

어린이집인지 유아원인지 유치원인지는 몰라도

소풍을 나왔나 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주변 풍경과 아주 잘 어울려요.

 

 

아직은 꽃이 피지 않고 있는 길 앞쪽

노곡교로 오르는 다리가 보이죠. 그곳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노곡교에서 담은 팔달교 전경]
[노곡교에서 담은 팔달교]

 

후다닥 보고 와서 시간이 넉넉하니....

그냥 돌아가긴 좀 그렇긴 하네요.

 

"그냥 갈까? 아니면 어디 들리고 싶은 곳 있어?"

말할까 말까 망서리고 있었나보다.

"그럼 언니 그린웨이 장미원 가요." 한다.

그래서 다시 들리게 된 곳은 중리체육공원의 '서구 그린웨이 장미원'

하중도는 여기서 마치고 내일 서구 그린웨이 장미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