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2015. 9. 2. 06:09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우리 이렇게 / 초아 박태선
삶에 지치고 힘들어
무너지고 싶을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건
아주 큰 위안이 된다.
인생의 무게로
주저앉고 싶을 때
속 마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도 내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사랑에도 조건이
따른다지만,
누가 더 많이 주고 작게 줬다며
서운해 하지도 따지지도 말자
지극히
작은 소망이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네게 주어진 행복으로 여기자
혼자 견디기엔
아픔이 너무 클 때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그 거리만큼만 우리 떨어져 있자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알맞은 자리에
우리 서로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남아있자
[계간 참여문학(글맛 제17호 2004년 봄호) 외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