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8. 06:07ㆍ살아지는 이야기/삶과 일상
퇴원 후 대구근교의 나들이도 조심스럽게 하였는데...
청도 유등지 연꽃 보려 가자 한다.
'지금 연꽃이 다 졌을텐데요?'
하려다가 꿀꺽 삼켰다.
모처럼 먼나들이를 가자 하는데,
연꽃쯤 못 보면 어떠리 남편의 뜻대로 해야지...
아침을 먹고, 이르게 출발
11시가 조금 넘어 청도 유등지 도착
하늘의 구름도 한가롭다.
그래도 끝물 연꽃을 볼 수 있어서 행복.
연지 중앙에 핀 꽃이기에 줌으로 당겨 담아보았더니
쓸만한 사진이 없어서 삭제 하고 풍경으로만 올려봅니다.
연꽃도 늦게 온 내가 미웠나보다
살짝 살짝 바람에 흔들리며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어디 찍어봐 하는듯 하다.
바람에 연잎은 녹색 물결을 일으킨다.
잎이 등을 보이면 비가 올 징조라 하였는데..
익어가는 연밥
알알이 연밥속 추억
유등지의 풍경도 담고
익은 연밥도 담고
유등지 풍경이 한폭의 자연이 그린 그림같다.
청도 유등지 이곳에는 내려오는 얘기가 있다.
'반보기'
8월 추석 이후 농한기에 여성들이 일가친척이나
친정집 가족들과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
원래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의 만남이 기원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반보기가 있다.
지역에 따라 중로보기(中路-), 중로상봉(中路相逢) 같은 한자식 용어를 사용한다.
용어에서 짐작되듯 당일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부득이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가 다시 그날 안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애틋한 풍속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옮겨옴)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녀를 불문하고 사돈 간의 교류가 거의 없던 전통사회에서
상호 방문 혹은 왕래는 거의 불가능하였다.
농번기를 벗어나는 추석 무렵이 되면 하루 정도
짬을 내어 외출하는 것이 묵인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룻밤 묵는 것은 용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반보기로 보인다.
약속한 날짜에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풀고 그날 돌아오는 당일치기의 만남이 반보기라 한다.
연꽃도 나랑 반보기를 하는지 거의 반만 보여주었다.
멀리 수줍게 핀 연꽃을 강제로 담아보았다.
또 다시 숨고
연꽃이랑 숨바꼭질
못찼겠다 꾀꼬리~~~
찾았다.
즐거운 반나절을 이곳에서 보냈지요.
잎도 담고
꽃도 담고
지성이면 감천
드디어 가까운 곳 다리아랫쪽에 핀 꽃을 만났다.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만,
오늘일도 모르는데, 어찌 내년을...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하며 저도 건강해야 하니까
변수가 없기를 기도하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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