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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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얼마 전 결혼한 딸아이가 집에 다니려 와서 지난 일요일 밤늦게 올라가며 하는 말. "엄마 다음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아빠 올라오세요." "왜?"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서 집들이 겸 저녁 함께 하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요일은 시댁식구들 오시라고 해서 집들이 할까해서..." 이그 알았다 몬 소린지 알았다. 내가 하루 일찍 가서 음식준비하고 서울 사는 오빠 동생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 저녁 먹으며 집들이 겸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그 다음날은 시댁식구들 집들이하려는 내 마음 다 알았다 다 알았어.....ㅎㅎㅎ "싫다 안 할래. 그리고 그땐 언니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몰라 막달이라서.." "엄마 그럼 언닌 못 오게 되면 아버지와 올라오시면 되잖아요." "안 할란다. 니가 다 해라...요리책 뒀다 모 할래...보고..
2015.08.21 -
사랑은 내리사랑 물 흐르듯 흘러가지요.
큰 아들이 갑자기 일이 생겨 막내랑 함께 내려오려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어서 동생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집으로 전화가 왔다. 차표 끊기 전에 연락해 달라고.... "알았다. 많이 바쁘니?" "네, 조금 몇 번을해도 폰을 받지를 않아서요....." "그래 그럼 넌 언제 내려오니? 이번 주는 못 오니? 다음 주에 오니??" "아니요, 전 낼 일요일에 내려가서 한 이틀 쉬고 화요일 날 올라가지 싶어요." "알았다. 그럼 내가 전해줄게 막내한태는...염려말고 네 할 일이나 해~~~" 이렇게 해서 막내 혼자 내려왔다. 차르르 찰칵!! "누구야!!!" "누군 누구여요. 막내지...젠 항상 저 혼자 열고 들어오잖아요." 집안에 아무리 식구들이 다 있어도 막낸 항상 가진 제 열쇠로 열고 ..
2015.08.21 -
그리곤 행복했지요.^^
혼자서 끙끙 애태우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늘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일어났다. 캄캄한 방안 일어날까? 말까? 어쩔까? 망서리다 일어났다. 이상하게 요즘은 잘 때는 모르겠는데..... 깨고 나서 얼른 일어나지 않고 그냥 밍그적 거리며 누워있으면..... 온 몸에서 축축하게 땀이 난다. 아침을 먹고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조심했다. 다시 또 짝꿍 속 상해놓으면 손해는 내 손해니까... 새벽에 이곳저곳 홈 나들이하고 그리곤 아침 먹고는 짝꿍 눈치가 보여... 다시 컴앞에 앉고 싶을걸 참고... 애꿋은 티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 누굴까? "엄마 나 에요." 영통 사는 딸아이다. "오늘은 공부하려 가지 않았니?" "네 엄마 월요일부터 금요일..
2015.08.20 -
하품
친구모임에서 화순온천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잠도 설쳤고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더니,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면서...운전을 하던 친구가 아~~하~~~하고 하품을 한다. 함께 탄 친구랑 번갈아 가며 연방 해댄 하품 너 한번 나 한번 순번을 정한 것처럼... 하품은 원수 사이만 빼놓고 돌아가며 한다는 옛말이 정말일까?? 고부간만 빼놓고 다 돌려가며 한다는 하품 그럼 고부 사인 원수지간일까?? 그만치 고부 사이엔 미묘한 무엇이 있나 보다. 서로 가장 친하고 서로 가장 위해줘야 할 고부 사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사인 좋지 않다고 한다. 하루 3번 하늘에서 시어머니의 심술이 내려온다는 말도 있듯이 언제나 피해자는 며느리였다. 내가 며느리 때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인 이 말이.... 시어머니가 된 지금..
2015.08.20 -
오르막길 내리막길
어제 일요일 주차해둔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못 탄 자전거 오늘 타려 동화사로 다시 갔다. 가면서....또 다퉜지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ㅋㅋ 암튼 우린 못 말리는 부부 그러면서도 늘 함께 붙어다니죠....ㅎㅎㅎ 도착할 때쯤 다 풀어진 우린 또 웃으며 자전거를 사이좋게 트렁크에서 꺼냈다. 타기 좋게 펴놓고 시운전을 해보더니, "타봐" 하고 준다. 역시 평일이 좋긴 좋다. 넓은 주차장이 텅 비었다. 간혹 아주 간혹 1~2대의 차들이 운전연습을 하곤 있지만, 자전거 타기엔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좋다. 망우공원 사이클경기장 앞에서 1시간에 2,000원에 대여해주는 자전거로 타다가, 새 자전거(생일 선물로 사위에게 받은 접는 자전거)로 몆 배나 더 넓은 공간에서 타니, 마음도 탁 터이며 좋다. ..
2015.08.19 -
산다는 게 별건가요.
벌써 몇 주 째 내려오지 않은 막내아들. 27년동안 군대에 간 3년 그때 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던 아들이... 졸업 후 취직해서 서울로 올라갔다. 처음 두어번은 빨래 감 가지고 내려오던 아들이..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한다며 그냥 빈 몸으로 매주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인가 벌써 몇 주일 째 내려오지 않았다. 폰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면, 그냥 서울에서 있으며, 공부도 하고 그런다고 하지만....... 회사사정이 어렵다 하더니, 혹시나 하고 괜히 걱정이 된다. 월급은 잘나오느냐고? 물어보지만, "네..그냥 먹고 지낼 만큼은 나와요." 하고 그냥 얼버무린다. 추워진 날씨가 걱정스러워 옷은 어떻게 할래 했더니, 엄마 택배로 부쳐줄래요. 한다. 주소를 받아 적고 박스에 넣고 테프로 붙이고 그리곤 택..
201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