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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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한 시어머니인가?
무슨 일을 하던지 잠시도 손자에게 눈을 땔 수가 없다.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선잠을 잔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며 자는 손자 이불과 요는 간 곳이 없고 맨몸으로 자는 아기 혹 감기 들까 걱정이된다. 이렇게 몸부림이 심한 건 건강하기 때문이라지만, 함께 자는 할머니를 걷어차는 건 괜찮지만, 장롱과 벽에도 쿵하고 부딪친다. 아야!~~한마디 하곤 금방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또 잠들어버리지만, 한번 깬 할머니의 잠은 청하기 어렵다. 어찌 어찌해서 겨우 들은 잠 또다시 손자 녀석의 잠버릇 때문에 깨고 이렇게 보내버린 한밤은 낮에도 늘 졸립다. 잠깐 한눈만 팔았다 하면, 금방 일을 저지른다. 따르릉 울리는 전화 돌아서 받는 사이...쨍그랑 깜짝 놀라 돌아서면, 어느새 유리컵을 들고 있다 놓쳤는..
2015.08.31 -
답사길에 생긴 일
어제는 그동안 미루어오던 답사를 가느라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떠났다. 정해놓고 갈 때도 있지만, 갑짜기 갈 때도 있고, 약속해 놓은 날자에 가지 못할 때도 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거나, 날씨가 궂겨나 하면 아무래도 뒤로 미루게 된다. 월급을 받고 하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받고 하는 프리랜서도.. 아닌 좋아서 하는 일 돈써가며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답사길은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가는 도중 서로의 뜻이 어긋나면, 우린 곧잘 다투기도 한다. 일방적이기도 하지만,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긴 나도 남편의 부아를 치밀게 하는 재주(?)가 있긴 있나보다.ㅎㅎㅎ 어제도 가는 길에 북대구 나들목을 들어서며...물었지요. "중앙고속도로로 빠지나요?" "중부내륙으로 빠지나요?" "그것도 몰라..
2015.08.29 -
2탄 며느리가 보내 준 색동 핸드백~^^
알록달록 색동 핸드백을 받고 그냥 있을 수 없지요. 무엇을 해 주어 며늘아기를 기쁘게 해줄까? 머리를 굴렸답니다.^^ 언젠가 쌀을 사서 가져다주었더니, 그곳에서 사 먹는 쌀보다 품질이 좋아서 밥이 훨씬 맛있었다는 며늘아기의 말이 생각이 났다. 아, 맞아..우선 쌀 한 포대. 그리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얼마 전 그이가 이름을 지어주고 택배로 부쳐온 멜론 집에 있는 사과...냉장고 사고 받은 이사선물세트도 주어야지... 루루 랄라 손주들도 만나고 해야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를 만나려면 토요일을 택하여 다녀와야 한다. 그래야 얼굴이나마 보고 올 수 있을태니.. 큰아이는 쉬는 날... 며늘아기는 근무 중... 래규는 학교 가는 날..도착할 시간에 맞게 시간을 조절해서 지난 18일 토요..
2015.08.27 -
며느리가 보내 준 색동 핸드백~^^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얼른 받았지요. "박태선씨입니까?" "예" "택배가 왔으니 집에 있으세요. 곧 갑니다." "예" 하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지만, 누가 보냈는지 무엇인지...궁금하였습니다. 딩동딩동~~ "네, 나가요." 이런 박스를 하나 주고 가네요. 뭘까? 뜯어보았더니 아 글쎄 요렇게 깜찍하고 예쁜 작은 손가방이 들어있네요. 아하 하루전 큰 며늘아이가 전화로 말하였지요. "어머니 작은 가방이 필요하셔요." "아니, 왜 있는데?..." "그건 비닐가방이라 보기가 좀...제가 하나 싸서 보내드릴께요." "아고 아셔라 안 사도 돼 그냥 들고다니기 편해서 들고 다니는데 뭐.." 그리곤 휴대폰으로 가방 사진을 보내왔지만, 작은 사진으로 보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그 다음날 곧 바로 도착한..
2015.08.26 -
싼 음식이 더 맛있는 이유
딸아이랑 사위가 택배로 보내준 선물을 받고 막내가 통장으로 보내준 현금. 그리고 며느리에겐 저녁초대를 받고 나 혼자 흐뭇하게 어버이날을 챙기게 되니 문득 친정아버님 생각이 났다. 팔순을 넘긴 친정아버님 평소 자주 들리지 못하였지만, 오늘만이라도 가 뵙고 점심도 함께 하고 조금의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조금 이른 점심을 짝꿍에게 차려주고 집을 나셨다. 흐리진 않지만, 활짝 갠 맑은 날씨도 아니어서일까 함께 가고 싶지만, 아침부터 내내 통증이 오는지 끙끙 앓는 짝꿍 그냥 나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가계에 들려 점심을 하려 가시자고 했지만, 자꾸만 괜찮다고만 하시는 아버지 "이그 아저씨 딸이 모처럼 점심 대접을 하겠다는데...다녀오세요." "그래도 딸이 최고 내....며느린 안 오는데...." "아니에요. ..
2015.08.26 -
이름 짓기
첫 손자 보았을 때 이름을 남편이 지어주었다. 래규라고 올래 자에 별규 자로 지었다. 돌림자가 올래 자이기에 돌림자를 넣고 지으려니, 안 그래도 짝꿍이 시댁에선 막내 그나마 늦게 한 결혼 우리 집 아이들 결혼하기 전 사촌까지 거의 다 결혼을 해서.... 지을 이름이 없어서, 한참을 고심하고 다시 짓고 또 짓고 며칠을 그렇게 보내다가 세 개의 이름을 지었다. 그리곤 어느 이름이 좋으냐? 고 며늘아기 한태 물었다. 그 중에 고른 게 "래규" 였지만, 그러나 며늘아긴 속으로 이름에 대한 불만이 있었나보다. 발음하기도 힘들고 그냥 쏘옥 마음에 들지도 안았나보다. 그래서 둘째 딸아이 가지고는 이렇게 말한다. 함께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는 시누이랑 둘이서 입을 모아..... "어머님 이번 아기 이름 저희들이 지으면..
201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