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이야기(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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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래요. 우리식대로...
행복한 고부간의 비결이라며 며칠 전 석간에 대문짝만하게 났더군요. 무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이쿵 클 났네요. 우리 고부간에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멋진 시어머니가 되려면 첫째 일찍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좋은 며느리가 되려면 첫째 늦게 일어나지 않아야 한대요. 그리고 고부간의 사이에서 아들(남편)이 하는 일이 막중하대요. 우린 이 세 가지가 다 걸리거든요. 전 소녀적 부터의 일찍 일어나는 버릇 아직이거든요. 요즘, 우리 집 아이나 남의 집 아이나 늦잠 자는 게 특징이잖아요. 우리 며느리도 요즘 아이들........그러니 나무랄 수도 없지요. 아들은 또 무두뚝하여 눈치껏 비위도 못 맞추지요. 문제가 있어도 아주 크게 있는 것 같아 움찔했습니다 만, 상대방을 통해서 크..
2015.08.11 -
시아주버님 기제사
[쉼터에서 내려다 본 임원항 전경] 어머님 기제사는 설날 앞전이라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먼 강원도 길이라서보다는 추운 겨울철이라 눈이 많이 내리거나 하면 우린 꼼짝없이 도로에서 묶여버린다. 수십년 동안 딱 한번이지만, 울진까지 올라갔다가 눈 때문에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온 적도 있다. 아버님 기제사가 있는 시기에는 봄 방학 무렵이기에 외줄기 강원도 길 오고가는 길에 차량으로 넘쳐나서 가긴 힘들지만, 그래도 오르내리긴 좋다. 주변 풍경도 구경하며... 시아주버님 기제사가 있을 무렵이면, 이른 방학을 하였다면 여름방학과 맞물린다. 그래서 또 복잡... 주변에서는 우리를 보고 그런다. 자기들은 시댁 제사 참석하려 하며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우린 여행길같아 좋을거라 한다. 하긴 오랫만에 만날 시댁식구들..
2015.08.10 -
해도 해도 시원해 지지 않는 얘기
[웹에서 모셔온 전화기 아이콘] 일요일 아침 전화가 왔다. 올케 한태서.....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늘 망설이다가 어쩌다 어렵게 전화를 한 날은 연결이 되지 않아서.. 미루다가 기어이 올케가 먼저 걸게 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마음이 아려온다. "형님 접니다." 하는 말에 물끼가 묻어있다. "응...무슨 일??" 한번 덴가슴은 또다시 어떤 일일까?? 가슴이 떨려온다. "형님한테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요." "그래 알았어...지금은 아직 아침 전이니까...좀 있다 내가 다시 전화할게." "네 알았습니다." 끊긴 전화기를 들고 한참을 서 있었다. 친정 일이라 그냥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하기가 싫다. 좋은 일이면 몰라도.....좋치않은 일에는... 아무리 30년 넘게 살아온 짝꿍이지만, 감추고 싶은 일도 있다..
2015.08.10 -
벌초 2
약속한 화요일 우린 모처럼 다니려온 큰아들.... 서울 올라가기 전 아침에 집에 들린다고 하기에 기다렸다가... 이야기 잠깐 나누고 동대구 역에 대려다 주고 고령을 향하여 출발했다. 가슴은 부풀고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았다. 파티마 병원 옆길로 해서 산업 도로를 타고 신천 대로로 빠졌다. 덤벙대며 실수투성이인 나...길눈이 많이 어두어서... 구마고속도로를 타려면 팔달교가는 방향으로 빠져야 하는데...... 그만 북대구 I.C로 빠졌다. 처음엔 멋모르고 달렸지요. 곧 우측으로 끼여들면 되지 싶어서..........후후 그러나 옆 차선은 전에 없이 군대군대 붉은 막대로 막아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달리다 옆으로 끼어 들면 됐는데.....언제 바뀌었나?? "이리 들어오면 어떻게 ..
2015.08.08 -
벌초
지난 주 전 짝꿍이 지나가는 말투로... "산소에 벌초하려 안 갈래?" 하고 묻기에, 아주 잠깐 헷갈렸다. 어디로? 시댁? 그 먼 강원도까지.... "안가고 싶어 장모님 산소에...?" 오잉~~이기 몬 소리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렇게 가고 싶어도 마음만 가득했지......... 다른 곳에 놀려는 잘 가도 산소에 가자는 소리를 못해봤다. 친정과 시댁은 이렇게 틀릴까? 그리 오래 살아도 내내 친정 틀리구 시댁 틀린다. 우리 세댄 거의가 이렇게 살아왔다. 요즘 세댄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난 결혼할 딸아이 한태... 늘 시댁이 먼저라고 가르키고 있다. 난 역쉬 구세대라서 일까? 그러나 난 지금도 딸아이가 그렇게 살아 가주길 기대한다. "네 가고 싶어요. 언제 갈려구요?" "다음 주쯤 갔으면 싶은데....
2015.08.08 -
이쿵 클났다...또 꼬삐 끼였땅!! ㅎㅎㅎ
오랜만에 경산너머 부적동 며느리 집에 갔다. 딸아이와 함께.. 짝꿍은 지프퉁한 날씨에 몸이 불편해 그냥 집에 계시고. 따르릉 전화 해놓고...언제나 미리 전화하고 간다(히, 허락 받고...) 며느리 집이니까, 집주인에게 허락 받고... 며늘아긴 또 우리 집 올 땐 시댁이라도 우리 집이니까... 나 한태 사전에 허락 받고 온다. ㅎㅎㅎ 우린 그렇게 산다. 그러나 이젠 며느리나 나나 처음처럼 그러지는 않는다. 암행어사 뜨는 것처럼 구석구석 대청소하고 때 빼고 광내지는 않는다. 며느리랑 나 사이 어느새 때도 묻고 익숙해 졌나보다. 이런 친숙함이 나는 좋다 이런 친숙함은 세월이 흐르면 더욱 더 익숙해 질 꺼야... 그 동안 우린 또 서로에게 조심조심 가까이 다가가야겠지... 아파트 도착해서 벨을 눌렸다. "누구..
201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