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9. 06:06ㆍ살아지는 이야기/초아의 옛글 방
어제 일요일 주차해둔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못 탄 자전거 오늘 타려 동화사로 다시 갔다.
가면서....또 다퉜지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ㅋㅋ
암튼 우린 못 말리는 부부 그러면서도 늘 함께 붙어다니죠....ㅎㅎㅎ
도착할 때쯤 다 풀어진 우린 또 웃으며 자전거를 사이좋게 트렁크에서 꺼냈다.
타기 좋게 펴놓고 시운전을 해보더니, "타봐" 하고 준다.
역시 평일이 좋긴 좋다. 넓은 주차장이 텅 비었다.
간혹 아주 간혹 1~2대의 차들이 운전연습을 하곤 있지만, 자전거 타기엔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좋다.
망우공원 사이클경기장 앞에서 1시간에 2,000원에 대여해주는 자전거로 타다가,
새 자전거(생일 선물로 사위에게 받은 접는 자전거)로 몆 배나 더 넓은 공간에서 타니, 마음도 탁 터이며 좋다.
신나게 달렸다. 빠르게도 천천히도....찬 공기를 가르며...
입안으로 한가득 머금어지는 차가운 공기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하늘하늘한 실크 머플러라도 목에 두르고 휘날리면서 타볼까...담에는...히히~~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곳에서 한 바퀴는 망우공원에서 5~6 바퀴정도는 되는 것 같다.
바람을 맞받아치면서 달릴 땐 힘도 더 들고 바람도 옷 속을 파고드는 것 같지만,
등 뒤로 맞으며 갈 땐 쉽고 편하고 훈풍이다.... 우리의 삶도 이렇겠지.....
순탄한 삶은 쉽고 행복하지만, 역풍은 힘들고 불행하겠지....
그러나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달리다 보면, 다시 맨 처음의 자리로 돌아오는....
바람을 맞받아치면서, 등으로 받으면서 힘들게도 가볍게도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쉽게 바람을 등에 업고 달릴 수도 있답니다.
그 속에서도 인생의 질서를 느낄 수도 있답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험난한 고갯길도 돌아서 내려오면 쉬운 내리막길이라고....
나에게 힘든 오르막길이 남에겐 쉬운 내리막길 일 수도 있고, 또 나에게 쉬운 내리막길도
다른 이들에게 어렵고 힘든 오르막길 일 수도 있다는것을...
삶을 살아가는 데도 고비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길은 오르막길일까? 내리막길일까?
어떤 길이든 최선을 다해서 오르고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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