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나의 노래(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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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모 / 초아 박태선 피멍든 마음은 그늘 뒤로 감추고 누가 알까 맘 졸이며 오롯이 자식을 위해 살아온 당신 자식은 나 몰라라 등지고 살아도 그 자식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다 잘되어라 잘되어라 비는 마음 하늘 같은 그 마음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9 -
봄날
봄날 / 초아 박태선 마른 나뭇가지 물오르는 소리 굼틀꿈틀 움트는 소리 훈풍이 지나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개나리 진달래 노랗게 빨갛게 울긋불긋 흥에 겹다 기다림은 꽃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내게로 오시는 이여 어깨춤 덩실덩실 내게로 오시는 이여 날개 돋게 하시는 이여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8 -
절망
절망 / 초아 박태선 누군가에 떠밀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서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본다. 살아오며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내몬 적은 없었는지 행여 나 때문에 상처받은 영혼이 없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이제야 겨우 눈떠지는 내 삶 상처를 받은 자는 내가 아니라! 오히려 그였다는 것을 벼랑 끝으로 몰린 그 날 절망의 그날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7 -
그리운 이
그리운 이 / 초아 박태선 함께 할 땐 몰랐습니다. 언제나 함께 할 줄 알았거든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왜 굳이 외면하며 살았을까요. 봄처럼 따뜻한 품에서 싹을 틔우고 넉넉한 그대 가슴에 안겨 살아왔지요. 잎이 떨어지듯 그렇게 가실 줄 몰랐습니다. 겨울 찬바람 파고들 때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위대함을 당신의 소중함을 홀로 남겨진 아픔이 이리도 클 줄 몰랐습니다.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2 -
소망
소망 / 초아 박태선 힘들고 외로울 때 말없이 잡아주는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각자의 삶은 달라도 함께하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마주 보며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다지요.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으로 행복을 전달해주는 그런 사람 되고 싶습니다. 상황문학 10집 (2012년) 발표한 詩(시)
2016.04.21 -
봄
봄 / 초아 박태선 세찬 겨울바람도 봄을 만나면 훈풍이다 나른한 봄날은 가지 끝에 생명을 불어넣어 꼬물꼬물 새 눈을 틔운다. 어느 산자락 아래 봄꽃은 수줍게 피어있겠지 바람이 불면 함박웃음 짓겠지 깃털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봄 마중을 갈까 말까 봄 강 위에 하얀 종이배 띄워볼까 멀리 떠난 임에게 소식 몇 자 적어 보내볼까 봄은 내게 소녀가 되라 한다. 봄은 내게 꿈을 가지라 한다. 상황문학 발표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