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발표작(2)
-
가을과 아이
가을과 아이 / 초아 박태선 노오란 은행잎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길을 아이랑 마냥 걷고 싶다. 노란 눈 같아요. 아이가 소리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지막 이별을 노래하며 깃발처럼 흩날린다. 너무 보고프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의 말 난 누가 보고파서 이리 자꾸 눈물이 고이나 싱싱 바람소리 밤새 들리더니 끝내는 노오란 강이 흐른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2 -
유년의 하늘
유년의 하늘 / 초아 박태선 어쩌다 자정이 되도록 잠들지 못한 날은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달빛마저 희미해진 밤하늘엔 어릴적 쳐다본 내 유년의 하늘은 없다. 초롱초롱 수많은 별의 속삭임이 없고 시린 달빛도 예같지가 않다. 유년의 꿈과 함께 사라져 간 밤 하늘이 그리워 고개를 젖혀도 어디에도 없는 유년의 하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을 마지한다. [월간 모덤포엠, 2007년 1월호, 발표작]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