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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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제가 오늘은 더욱 미워집니다.
저녁 무렵에 잠깐 들린 집에서 딸아이가 전해준 말. (손자 봐주려 며늘아기 집에서 잠을 자기에.) "엄마 친구한테 전화 왔어요." "누구" "몰라요. 참 엄마 휴대폰 번호 알려주었어요." 집에 두고 간 휴대폰에 음성메시지를 남겨놓았더군요. "영아가... 난 대... 숙이. 나한테 전화 좀 해줘 응" 착 가라앉은 울 친구 목소리에....(딸아이 이름이 영아거든요) 무슨 일인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 친구 서방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위험하진 않아보이던데......) 친구 집 전화가 아무리 울려도 전화를 받지를 않아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응... 영아가...........우리 신랑 돌아가셨단다..." "언제" "오늘 아침 8시10분경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
2015.09.16 -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아진 황혼의 언덕에 서서 어찌 서러웁지 아니하리요 마는... 뒤돌아보면 구비구비 쌓인 삶의 파편들이 그립지 않으리요마는... 그리움과 추억이 쌓여갈수록 우리내 인생길은 짧아지기만 한다. 저만치 인생의 종착점이 보이는 지점 저마다 삶의 길이 다르듯이 생각과 행동도 다 다르다. 어느 날 문득 친한 벗의 죽음을 보곤,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알뜰히 살았던 사람이 인생관을 바꾸어버리고, 놀자! 먹자! 쓰자! 판이 되어가는 게. 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벌어놓은 내 재산 내가 다 쓰고 가야지 자식이 무슨 소용 있으며, 아껴서 남겨줄 게 뭐냐는 거다. 자식도 싫다, 남편도 필요 없다, 오직 나 하나 나 하나 죽고 나면 그만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
2015.08.06 -
죽음과 삶
조카가 이 세상 소풍 마치고 하늘나라 갔습니다. 한창 빛나는 나이 31살.. 미쳐 피지도 못한 나이가 너무 아까워서... 저야 또 한 다리 건너지만,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산다는게 그렇지요. 늘 죽음과 동행을 하면서도 영원히 살 줄 착각하며 살지요. 내일이 언제나 제게 오는것도 아니면서 언제나 내일을 바라고 살아가다가 목숨이 이리 허망한 줄 오라 부르시면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그 길을 어린 조카가 먼저 길을 떠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 충실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201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