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길
2016. 5. 23. 06:11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한적한 길 / 초아 박태선
혼자서 걷는 호젓한 산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은 내리쬐고
산새는 노래하고
꽃들은 방긋 웃는다.
혼자 걷는 길
와락 무섬증이 몸을 감살 때
멀리서 보이는 사람의 형태
가까이 다가올수록 두렵다.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갈등하는 속마음이 밉다.
그렇게 만든 현실이 싫다.
이런 나 자신이 야속하다.
저 사람도
나처럼 나를 무서워도
반가워도 할까
정해진 길을 가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좋은 만남 그렇지 못한 만남
숱한 인연들이
만났다 헤어지며
그리움으로 미움으로 남는다.
[상황문학 제11집, 2013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