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2015. 12. 30. 22:01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봉평 / 초아 박태선
여름이 끝날 무렵
봉평을 찾아가면
달빛 아래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꽃밭을 만난다.
소설 속 허생원이
절렁절렁
나귀 몰고 나오며
장돌뱅이들의 삶과 애환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왼손잡이 아들과의 만남
바람은 산들산들
메밀꽃은 도란도란
그 옛날 사연 들려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서
[상황문학 동인지 제5집(2007년)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