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2
2015. 10. 13. 06:24ㆍ발표한 詩/나의 노래
명당 2 / 초아 박태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옛 임 찾아 나선 길
천년의
세월도 꿋꿋이
솔 숲 아래 꽃잎은 지고
낯선 객
인기척에
컹컹 개소리만 요란하다.
부귀영화
무슨 소용 있으랴
한 줌 흙으로 묻힌 이곳에서
꽃이 핀들 아랴
꽃이 진들 아랴
허망하긴 바람 같다.
임은 말이 없고
간간이 찾아오는 길손
떠나버리면 또다시 긴 침묵.
상황문학동인지 제 5집(2007년)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