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현전문묵서예전 / 文墨

2021. 6. 25. 06:00갤 러 리/예술작품

[3층 2전시실 출입구 전경]

 

인사의 말씀

-2021년 현전문묵전에 즈음하여-

 

현전문묵회는 퇴직 후 노년을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동양고전을 공부하면서도, 서예를 취미로 해 왔습니다.

 

특히 서예에 있어서는 외적 표현의 美를 추구하는 筆墨보다는 내적 정신적

美를 추구하는 文墨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틈틈이 취미생활로 즐겼습니다.

 

요즈음처럼, 동양정신이 점점 사멸되어 가는 현 시대, 文과 墨을 아우르고

붓글씨에 文氣를 담아 동양의 소중한 文墨情神을 회복하고, 지성과 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그동안 노력해온 흔적을 여러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보이려고 합니다.

격려해주신다면 더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전문묵회원 일동 글 옮겨 적음)

 

[출입구쪽에서 담은 우측 전시작품 전경]

 

풀이한 프린물도 받아왔지만, 긴 글은 생략하고

짧은 싯귀는 아래에 옮겨 적었습니다.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류선생전 / 도연명 작 / 초서 / 130x33cm(반절지, 가로) / 구복 김진무]
[개성사/정지상 시/초서/130x33cm(반절지)/구복 김진무]

 

홀로 백 걸음 아홉 번 구불 높이 솟아 가팔라,

절 있는 곳 하늘 반 겨우 몇칸.

신령한 샘 맑은 차가운 물 떨어져,

옛날 벽 어둔 푸른 이끼 얼룩졌네.

 

바위 끝에 늙은 노송 한 조각달이 걸려있고,

하늘 끝 낮아 일천 점 산이 펼쳐져있네.

홍진에 모든 일은 닿을 수가 없어서,

숨은 이 홀로 얻네. 오랜 해를 한가히.

 

[징광사/김돈중 시/초서/130x33cm(반절지)/구복 김진무]

 

우연히 산기슭의 절에 이르니, 향 연기 자욱한 방 하나 열려있네

숲은 대나무와 잣나무로 울창하고, 주변은 고요하여 티끌하나 없네

속인의 귀로 스님 말씀 듣고, 시름겨운 창자에 술을 들이킨다

고요하여 이미 맑고 깨끗한데, 거기다가 달빛까지 와서 비추네

 

[도중/ 이수강 시/ 초서/ 130x33cm(전지)/ 구복 김진무]

 

강기슭의 버들가지 사람 맞아 춤추고, 숲속의 꾀꼬리 나그네 맞아 노래하네

비가 개니 산 모습 생기 넘쳐흐르고, 따뜻한 봄바람에 풀이 움터 나온다.

경지는 시 속에 그림이 든 듯하고, 저 샘물 소리는 악보밖에 거문고 소리라

가도 가도 이 길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어느새 지는 해가 먼 산을 찢는다.

 

[시자방/석천 시/초서/130x33cm(반절지)/구복 김진무]

 

옛 절에서 또 봄을 보내노라니, 지는 꽃잎 비 따라와 옷에 물드네

돌아와도 소매 가득 향기는 맑아, 수많은 산벌들이 뒤따라오네

 

[도덕경 제1장 / 노자 / 초서 / 130x66cm(전지) / 각림 김영환]
[적벽회고 / 소동파 시 / 행, 초서 / 130x66cm(전지) / 학주 김한철]
[퇴계서간 구 / 퇴계 이황 / 해서 / 130x66cm(전지) / 학주 김한철]
[논어 구 /공자 /해서 /130x33cm(반절지) /학주 김한철]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험을 보거든 목숨을 바친다.

 

[귀원전거 / 도연명 / 행서 / 130x66cm(전지) / 한정 박승위]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경]
[즉사 / 소고 박승임 선생 / 해서 / 130x66cm(전지) / 한정 박승위]
[춘흥 /정몽주 /초서 /130x33cm(반절지) /한정 박승위]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고, 한밤중에 가느다란 비 소리 들리더니

눈이 다 녹아 남쪽 개울이 불어나고,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는구나.

 

[사랑/한용운 선사/한글 흘림체/130x33cm(반절지)/한정 박승위]
[진정한 용기/퇴계 이황/행서/30x33cm(반절지)/덕산 안희철]

 

진정한 용기는 기세를 부려 억지 소리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물 고치기에 인색하지 않고 의리를 들으면 즉기 따르는 데 있는 것이다.

 

[박조요/손곡 이 달/초서/130x33cm(반절지)/덕산 안희철]

 

이웃집 아이들이 몰려와 대추를 따니,

노인이 문을 나서 아이들을 쫓아내네

도망가던 아이들이 홱 돌아서서 하는 말,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지 사는지 두고 보자.

 

[회양당 벽 / 율재 선생 / 해서 / 130x66cm(전지) / 적연 이재엽]
[환호 만세 / 율재 선생 / 해서 / 66x90cm(전지. 가로) / 적연 이재엽]
[오우가 시조 / 윤선도 / 한글, 두폭 가리게 / 매원 이수원]
[전시실 내부 전시작품 전경]
[동락원기 / 사마온공 / 초서, 8폭 병풍 / 학명재 이종학]
[재거유회 / 서애 류성룡 / 해서 / 130x66cm(전지) / 천수 노상동]
[허심사죽 / 수묵, 사군자 / 130x66cm(전지) / 천수 노상동]

 

2021 현전문묵서예전 / 文墨

봉산문화회관

3층 2전시실 전시작품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