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청년작가展(차현욱 편)

2018. 8. 8. 05:39갤 러 리/예술작품

 

 

소재지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187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경]

 

2018 올해의 청년작가展이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본 후 들러봐야겠다 해 놓고는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아직 전시일에 여유가 있지만, 그러다 놓칠 것 같아서 8월 첫째 토요일
아침을 먹은 후 점심 전에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겨놓고 혼자서 문화예술 회관으로 갔다.

 

[문화예술 회관 출입문 쪽에서 담은 정면 전경]

 

올해의 청년작가전과 올해의 중견작가전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청년작가전은 1층 전시실에서 최현욱. 윤동희. 이민주. 채온. 김안나
작가님 순으로 1전시실에서 5전시실에 전시하고 있다.

 

[2018 올해의 청년작가展(1, 2 전시실) 출입구 전경]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2층 전시실 6~10전시실에서 전시.
1층에서 하는 청년작가 전부터 들러본 후 2층 중견작가전으로
들러봐야겠다는 순서를 정하고는 곧장 1층 1전시실로 향했다.

 

[차현욱 '밤에 핀 꽃']

 

1전시실의 차현욱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밤에 핀 꽃 / 한지에 먹 / 42.5x42.5cm / 2018]

 

밤에 핀 꽃

어린 시절 나는 별빛을 꿈꿔왔다.

해가 뜬 낮에는 친구들과 함께 이거나 때로는 혼자서
이곳저곳의 풍경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별이 빛나는
밤에는 혼자가 무서워 엄마 품속에 파고든 채 곁눈질로 별빛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때의 별빛 아래 풍경들은 모든 것이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나는 호기심을 위해 발걸음을 나섰고, 풍경은 그에 대한 답례로
나의 발걸음만큼, 또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해가 뜬 낮에는 눈으로 발견하고, 손과 냄새로 그것을 느끼며
가슴과 머리로 기억했다.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오면 낮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둠 속의 풍경들을 상상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날의 풍경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어느덧 성인이 된 나에게 여전히 풍경을 관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날의 온전하고 순수했던 기억들은 많은 시간을
지나며 희석되어 희미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릴 적 들판을 뛰놀며 풍경을 기억했던 발걸음은
그림 그리는 청년의 밤길 속 발걸음으로 이어져 별빛을 기억하고
풍경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두운 밤 별빛 아래 피어난 꽃처럼 (옮겨 적음)

 

[1전시실 좌측 내부 전시된 작품 전경]

 

좌측에 전시된 작품부터 차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안하게 즐겁게 감상해 보셔요.

 

[Convent of Carmel / 한지에 먹 / 280x195cm / 2018]

[Universal gravitation / 한지에 먹 / 240x240cm / 2018]

[가득한 밤 / 한지에 먹 / 145x200cm / 2018]

[소년의 시간 / 한지에 먹 / 145x200cm / 2018]

[Annapruna / 한지에 먹 / 145x200cm / 2018]

[그날이 오면 / 한지에 먹 / 290x200cm / 2018]

[사라진 밤 / 한지에 먹 / 195x140cm / 2018]

[By the river / 한지에 먹 / 195x140cm / 2018]

[밤의 해변 / 한지에 먹 / 195x140cm / 2018]

[숲길 / 한지에 먹 / 195x140cm / 2018]

[空 / 한지에 먹 / 160x110cm / 2018]

[1전시실 우측 내부 전시된 작품 전경]

[1전시실 내부에서 담은 2전시실로 이어지는 입구 전경]

 

차현욱 작가가 '시간의 얼굴들' 들이미는 SF의 장면 연출이 있는
회화의 밑변은 山水(산수)이다. 그는 산수로서 밤의 풍경을 그리며,
그가 낮에 본 일상의 도시 경관 저 낮은 곳에 도사린 작고 비루한 정원 안의
식물과 그 식물의 그림자를 주목한다.

그는 이것을 '어두운 별빛 아래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별빛이라는 미소한 광원에 비치는 꽃, 즉 '우주 전체를 갈무리한 꽃우주'
라는 것이다.

'꽃 우주' 차현욱 작가가 대구라는 이 실존적인 도시의 어둠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면서 유년기와 접속, 그리움과 순수함의 정념 같은 힘에
의해 도출해낸 세계이다.
(입구에 비치된 김남수(안무 비평)의 글 일부를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