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의 봄

2017. 3. 13. 06:01갤 러 리/꽃과 열매

 

 

대구 달성공원에도 붉은 홍매가 활짝 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던 계절은 어김없이 봄 꽃을 피게 하네요.

 

 

四君子(사군자) 가운데 하나인 매화는
지조 높은 선비의 기풍을 상징하는 꽃이다.

 

 

고종 때 安玟英(안민영)은 8수의 평시조를 지어
매화의 고매함을 노래했는데, 이를 매화사 혹은 영매가라고 한다.

梅花詞(매화사) 8수를 소개합니다.

 

 

1수

梅影(매영)이 부드친 窓(창)예 玉人金叉(옥인금차) 비겨신져,
二三 白髮翁(이삼 백발옹)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盞(잔)드러 勸(권)하랄져 달이 또한 오르더라.

 

 

2수

어리고 성귄 柯枝(가지) 너를 밋지 아녓더니
눈 期約(기약) 能(능)히 직혀 두세 송이 퓌엿고나.
燭(촉) 잡고 갓가이 사랑헐제 暗香(암향)좃차 浮動(부동)터라

 

 

3수

氷姿玉質(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향기) 노아 黃昏月(황혼월)을 期約(기약)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아치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4수

눈으로 期約(기약)터니 네 果然(과연) 퓌엿고나.
黃昏(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셩긔거다.
淸香(쳥향)이 盞(잔)에 띳스니 醉(취)코 놀녀 허노라.

 

 

5수

黃昏(황혼)의 돗는 달이 너와 期約(긔약) 두엇더냐.
閤裡(합리)에 잠든 꼿치 香氣(향긔) 노아 맛는고야.
내 엇지 梅月(매월)이 벗 되는 쥴 몰낫던고 하노라.

 

 

6수

바람이 눈을 모라 山窓(산창)에 부딋치니,
찬 氣運(기운) 새여 드러 자는 梅花(매화)를 侵擄(침노)허니
아무리 어루려 허인들 봄 뜻이야 아슬소냐.

 


7수

져 건너 羅浮山(나부산) 눈 속에 검어 웃뚝 울통불통 광대등걸아.
네 무슨 힘으로 柯枝(가지) 돗쳐 곧조차 져리 퓌엿난다.
아모리 석은 배 半(반)만 남아슬망졍 봄뜻즐 어이하리오.

 


8수

東閣(동각)에 숨은 꼿치 躑躅(척촉)인가 杜鵑花(두견화)인가.
乾坤(건곤)이 눈이 여늘 졔 엇지 敢(감)히 퓌리.
알괘라 白雪陽春(백설양춘)은 梅花(매화)밧게 뉘 이시리.

 


매화 꽃말 : 고결한 마음 맑은 마음

 

 

牧隱(목은) 李 穡(이 색)의 시 한수도 소개합니다.

고려 말의 시대상황을 자연물에 빗대어 기울어 가는
고려의 운명에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白雪(백설)이 자진 골에 구룸이 머흐레라
반가온 梅花(매화) 어 곳에 퓌엿고
夕陽(석양)에 호을노 셔셔 갈 곳 몰라 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