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詩/나의 노래(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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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말조심 / 초아 박태선 좋은 말 좋은 생각 하며 삽시다. 나쁜 말 나쁜 생각 하지 맙시다. 나의 한마디 너의 한마디가 잉태하는 죄 무심코 한 말이 마음속에 남아 스스로 최면을 건답니다. 입살이 보살이 될까 두렵습니다. 누구라도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2018.01.01 -
안개비
안개비 / 초아 박태선 떨어진 낙엽 위로 안개비 내리는 날 뽀얀 수증기처럼 젖은 소리로 불러내면 우산쯤 쓰지 않으면 어떠리 잠시라도 세상 걱정 다 잊고 텅 빈 마음으로 가을이 부르는 숲으로 가자.
2018.01.01 -
그대 향기
그리운 당신은 / 초아 박태선 나폴나폴 나비일까? 온몸을 휘감고 도는 바람일까? 떠난 후 향기로 남은 그대 소리 없이 불쑥 찾아오는 당신 내 마음 깊숙이에서 그리움의 향을 피운다.
2018.01.01 -
이팝나무
이팝나무 / 초아 박태선 보릿고개 무슨 뜻인지 요즘 아이들은 알까 허기진 아이 눈 이팝나무 하얀 꽃 소복하게 담긴 고봉밥 얼마나 간절했으면 헛것이 보였을까 이팝나무 꽃 필 무렵이면 붉어지는 눈시울 [상황문학 13집, 2015년 발표]
2016.07.12 -
남편
남편 / 초아 박태선 남의 편이라 그리 부른대요. 가까이할수록 멀어지는 가까운 듯 먼 당신 남의 편도 내 편도 아닌 한때는 설렘 한때는 미움 함께 한 세월 고루 섞인 비빔밥 함께 한 연륜 뿌리 깊은 나무 [상황문학 제13집, 2015년 발표, 남편]
2016.07.06 -
할미꽃
할미꽃 / 초아 박태선 사랑하는 막내딸 보고파 보고파 고갯길 넘다가 숨진 어머니 그 한이 꽃으로 피어났다지 허리 한번 펴지 못한 할미꽃으로 [상황문학 제13집, 2015년 발표]
2016.07.04